진양곤 회장, 14일 여의도서 LSKB 삼각합병 설명 위한 IR 진행합병 완료 시 지배구조 단순화, 의사결정 신속… 회사 경쟁력↑
  • ▲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했다. ⓒ뉴데일리
    ▲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했다. ⓒ뉴데일리

    에이치엘비가 LSK바이오파트너스(LSK BioPartners, 이하 LSKB)와의 흡수합병을 통해 내년 말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했다.

    에이치엘비는 지난 13일 100% 자회사인 에이치엘비 미국법인(HLB USA)을 통해 LSKB를 흡수 합병하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번 합병은 해외법인을 둘러싼 삼각합병 방식으로 추진된다. LSKB 지분 인수와 지배구조의 변화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진 회장이 직접 나섰다.

    진 회장은 "삼각합병이 거의 우리나라 시장에 별로 없었기 때문에 감독기관도 굉장히 생소해 했다"며 "법리적 검토 등에 시간이 소요돼 (지난 13일) 장 마감 후에야 공시를 하고 긴급 설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에이치엘비는 자회사인 HLB USA를 통해 LSKB의 지분 100%를 인수한다. 합병 대가로 LSKB의 최근 가치평가액을 기준으로 10%의 현금과 에이치엘비의 주식을 제3자 배정형태로 발행 교부한다. 또한, 신약 허가 신청서 제출(NDA)과 시판 허가 시 각각 10%의 현금을 추가 지급한다.

    에이치엘비는 합병에 드는 비용이 총 626억원일 것으로 추산했다. 에이치엘비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현금 자산 303억원, 전환사채(CB) 200억원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합병 자금 조달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합병에는 진 회장의 복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진 회장이 대표이사직으로 복귀한 지난 10일, 에이치엘비는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을 결정했다. 이는 이번 삼각합병을 염두에 두고 부족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월 사임했던 진 회장이 약 2개월 만에 에이치엘비 대표이사로 복귀한 이유는 리보세라닙 글로벌 시판 허가까지 책임 경영을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이치엘비는 이달 내에 리보세라닙 글로벌 임상 3상 탑라인 결과 발표, 올 하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허가 신청, 내년 하반기 리보세라닙 시판 허가 등을 앞두고 있다. 중대한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라 에이치엘비 내외에서 최대 주주인 진 회장의 복귀 필요성이 끊임없이 대두돼 왔다.

    진 회장은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함으로써 지배구조·사업구조 개편을 신속히 진행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돌아왔다"며 "글로벌 신약(리보세라닙)의 시판 허가까지 책임지고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 ▲ 합병 전후 지배구조 ⓒ에이치엘비
    ▲ 합병 전후 지배구조 ⓒ에이치엘비
    이번 합병이 완료되면 지배구조가 단순화돼 신속한 의사결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에이치엘비는 복잡한 지배구조로 인한 이해관계 상충 때문에 의사결정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었다는 게 진 회장의 설명이다.

    지배구조가 개편되면 에이치엘비는 바이오 사업 지주회사, LSKB는 신약개발 전문회사,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CMO(위탁생산) 업체로서 리보세라닙 생산 기지로 거듭나게 된다.

    진 회장은 "뉴(New) 에이치엘비는 글로벌 초일류 바이오 기업으로 가겠다"며 "내년 말이면 충분히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에이치엘비는 일본의 다수 제약사와 리보세라닙 라이선싱 아웃(기술수출)을 논의 중이다. 일본 라이선스 아웃이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진 회장은 보다 유리한 조건을 타진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