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요 경영현안 직접 챙겨높아지는 대내외 불확실성… 돌파구 찾기 '고심'반도체 의존도 '80%'…'새로운 창업' 강조 눈길국정농단 상고심, 삼바 회계부정 등 어려움 가중도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와 계열사의 중장기 경영 현안을 직접 챙기는 등 비상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숱한 대형 악재를 이겨내며 혁신을 이뤄낸 삼성이지만, 최근의 실적 부진과 화웨이 제재 등 대내외 환경이 과거 어느 때 보다 녹록치 않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관련업계 및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4일 삼성전자 수원캠퍼스에서 IM부문(IT·모바일) 사장단으로부터 경영현안을 보고 받고,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될 첨단 선행 기술과 신규 서비스 개발을 통한 차별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처럼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주요 사업부 사장단과 진행한 회의가 이달에만 3차례에 달한다.

    지난 1일 DS(반도체·디스플레이)부문 사장단을 긴급소집해 회의를 열고, 2주만에 다시 간담회를 갖기도 했으며, 이어 17일에는 삼성전기를 방문, 주요 신사업에 대한 투자와 경쟁력 강화 방안을 직접 챙길 계획이다. 

    이 부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대내외 경영 환경이 그만큼 쉽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사실상 비상경영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이 부회장이 "그 동안의 성과를 수성하는 차원을 넘어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위기의식이 짙게 깔려있다는 해석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전방위적 위기 상황에 둘러싸인 모습이다. 반도체 의존도가 80%에 달하는 삼성전자는 업황 부진으로 지난 1분기 10분기 만에 최저 실적을 기록한바 있다. 향후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 반도체 업황 반등이 내년에나 이뤄질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제기되는 등 불확실성이 어느때보다 높다. 

    여기에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로 촉발된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도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중장기로 심화될 경우 경기침체와 함께 IT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함께 국정농단 재판 상고심, 삼성바이오 회계부정 등은 경영 환경에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검찰의 수사가 삼성전자 윗선까지 확대되며 정상적인 업무도 차질을 빚고 있어 위기감을 더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삼성의 위기감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