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한국 동시 글로벌 임상 1상 진입 앞둬… 새 기전 경쟁력기존 치료제 대비 부작용 개선… 글로벌 신약으로 육성 의지
  • ▲ 보령제약 본사. ⓒ보령제약
    ▲ 보령제약 본사. ⓒ보령제약

    보령제약이 미래 먹거리로 선택해 집중 육성하고 있는 항암제 파이프라인의 임상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보령제약이 항암제 분야에서 기대를 걸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BR2002' 프로젝트다. 하반기 미국과 한국에서 글로벌 임상 1상에 진입한다.

    BR2002는 보령제약이 지난 2016년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이전받은 신규 항암제 후보물질이다. BR2002는 우수한 치료 효능과 간독성 부작용 극복, PI3K/DNA-PK 이중 기전의 혁신 신약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PI3K는 세포 내 신호 전달 과정을 조절하는 효소로 세포의 성장과 증식, 분화, 이동, 생존 등 여러 기능을 조절한다. PI3K가 악성 종양에서 과하게 발현되면 암세포가 증식하거나 전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NA-PK는 세포의 DNA 손상을 인지하고 수선을 담당하는 효소다.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제 가운데 암세포의 주요 성장·조절 인자인 PI3K와 DNA-PK를 동시에 공략하는 건 BR2002가 유일하다.

    현재까지 PI3K 저해제로 허가 받은 제품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자이델릭(이델라리십)'이 전부다.

    하지만 자이델릭과 달리 BR2002는 PI3K/DNA-PK 이중 타겟 저해기전이라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고, 항암면역치료제와의 병용 가능성도 있어 독보적인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동물실험 결과 자이델릭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목됐던 간독성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확인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보령제약은 글로벌 CRO 활용해 유럽국가에서 비임상 독성시험(GLP-tox) 및 안전성약리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임상시험후보물질 도출해 GMP 생산 완료한 상태다.

    BR2002는 비호지킨성 림프종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혈액암 및 고형암 시장으로 적응증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2017년 기준 통계예측 분석보고서 Polaris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혈액암시장 규모는 약 4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25년 까지 매년 10.11% 성장세를 바탕으로 870억 달러까지 확장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18년 기준, 미국 내 신규혈액암 환자 수는 약 14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보령제약은 항암제 분야 육성을 위해 생산시설도 확충하면서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예산에 새 생산단지를 준공했다.

    예산 생산단지의 생산규모는 내용고형제는 8억 7000만정, 항암주사제는 600만 바이알(Vial), 물류 4000셀(cells) 등 생산·물류 처리능력이 기존 안산공장 보다 약 3배 증대됐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BR2002 등을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을 갖춤으로써 신약개발 후 해외진출 등의 기반이 모두 갖춰진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