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5G 스마트폰 공시지원금 하향 조정'갤노트10' 마케팅 비용 및 실적 부담 작용유통채널 불법보조금 여전… 'V50 씽큐' 20만원대 유지도
  • 5세대 이동통신(5G) 시장 선점을 위한 국내 이동통신 3사 간 가입자 유치전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5G 상용화 이후 대규모 공시지원금을 통해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린 데 이어 최근에는 공시지원금을 하향 조정하며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습이다.

    다만 5G 단말기에 대한 불법보조금은 여전히 성행하는 분위기로 이통 3사 간 5G 과열 경쟁 구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LG전자의 5G 스마트폰 'V50 씽큐' 공시지원금을 기존 33만원~60만원에서 최대 13만원 하향 조정했다. 

    가장 높은 공시지원금이 책정된 '슈퍼플랜 프리미엄(13만원)' 요금제는 60만원에서 55만원으로, 저가 요금제인 '5G 슬림(5만5000원)'은 33만원에서 30만으로 줄었다. '슈퍼플랜 스페셜(10만원)'은 58만원에서 45만원으로 줄어 가장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

    SK텔레콤 역시 지난 19일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와 함께 V50 씽큐의 공시지원금 규모를 일제히 낮췄다.

    구체적으로 갤럭시S10 5G의 경우 기존 42만5000원~63만원에서 29만5000∼51만4000원으로 낮췄으며 V50 씽큐의 공시지원금은 47만3000원∼59만8000원에서 29만5000원∼51만4000원으로 조정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갤럭시S10 5G와 V50 씽큐에 각각 최고 76만5000원, 57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하고 있는 상태다. 업계에선 SK텔레콤과 KT가 잇따라 공시지원금 인하를 결정한 만큼 LG유플러스 역시 같은 행보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통 3사의 이 같은 움직임은 삼성전자의 하반기 5G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의 마케팅 비용 부담 및 출혈경쟁에 따른 실적 부담 완화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그간 과열 양상을 보여온 5G 스마트폰 시장이 점차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지만, 일부 유통채널에선 아직까지 다량의 불법보조금이 살포돼 5G 가입자 유치를 위한 물밑 경쟁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지난 주말 집단유통상가 및 온라인 판매점에선 V50 씽큐가 19만원~40만원대에 거래됐다. 보조금 수준이 가장 높았던 LG유플러스의 경우 '5G 스페셜(8만5000원)' 요금제에 가입하면 번호이동 시 18만원, 기기변경 시 13만원에 구매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말에 비해 5만원~10만원 가량 높은 가격대지만 V50 씽큐의 출고가(119만9000원)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SK텔레콤 역시 '5GX 프라임(8만9000원)'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번호이동 시 25만원, 기기변경 시 19만원에 구매가 가능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보인 KT는 '슈퍼플랜 베이직(8만원)' 요금제 이용 시 번호이동과 기기변경 모두 45만원~50만원대에 거래됐다.

    한 판매점 관계자는 "통상 공시지원금에 비해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불법보조금 규모가 컸던 만큼 공시지원금 인하가 현재 5G 스마트폰 판매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5G 가입자 유치전도 당분간 적정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