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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넥신의 툴젠 흡수합병 사례를 시작으로 바이오 기업간 적극적인 M&A가 확산될지 주목된다.
기존에 상위제약사 중심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바이오 분야 기술확보를 넘어서, 바이오 기업간 합병을 통한 기술보완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제넥신과 툴젠의 합병비율은 1:1.2로 합병가액은 제넥신이 주당 6만 5472원, 툴젠은 주당 7만 8978원이다.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각각 1조 3456억원과 5146억원에 해당한다. 존속법인의 상호는 주식회사 툴제넥신이 될 예정이다.
이번 합병을 두고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외부로부터 혁신적인 기술도입을 위한 바이오 기업간 거의 최초의 합병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제넥신은 면역치료제와 유전자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툴젠은 유전자 가위를 이용한 유전자 교정 기술을 갖고 있다. 유전자 교정 기술은 기존 기술의 생산, 개량, 최적화 측면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이번 합병이 의미 있는 점은 기존에 국내 제약사와 바이오 기업간의 시너지 효과는 공동판매 계약이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재무적 투자로 인수합병이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투자금 회수를 통해 제약사들이 재무적 이득을 취하는 사례가 지배적이었다.
따라서 투자를 받은 바이오 기업 역시 기존의 파이프라인을 발전시키는데 한계가 있었고 기업가치의 상승에 있어서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구자용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바이오 기업간의 경우에도 공동연구 협약 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에 기술적 가치를 높여 덩치 큰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할 기회는 없었다"고 분석했다.
최근 제약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M&A는 지난해 한국콜마가 1조3100억원에 씨제이헬스케어를 인수한 것이다.
기존에도 케미칼(화학의약품) 분야 제약사와 제약사간 합병이나, 제약사의 바이오 기업 인수 사례는 있어왔지만 툴제넥신과 같이 바이오 기업간의 M&A는 찾기 힘들었다.
따라서 이번 합병 사례를 계기로 바이오 기업간 적극적인 M&A 추진이 이뤄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간 상호 기술보완과 투자 부문에서의 불확실성 해소 등을 통해 대형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이번 합병 사례를 계기로 바이오 기업간 적극적인 소통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