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전이익 281억…직전 분기比 603% 증가IB 중심으로 우발채무 줄이는 전략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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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증권이 중소형사 중 꾸준한 실적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증권업계는 IB대전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대형사 위주로 재편하고 있기 때문에 중소형 증권사가 제대로 자리잡기 힘든 게 사실이다.

    그러나 현대차증권은 지난 2017년부터 꾸준히 5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에도 281억원의 세전 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증가한 수치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8.5% 증가한 204억원을 거뒀다.

    현대차증권의 호실적은 IB부문이 이끌고 있다. IB부문 지난해 순영업수익 1015억원으로 회사 전체 순영업수익의 약 47%을 차지했다. 

    올 1분기에도 195억원의 순영업수익을 달성, 2018년 1분기부터 5분기 연속 약 200억원의 순영업수익을 달성하는 등 현대차증권의 실적 성장세에 안전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회사는 각종 사업에서 철저한 리스크관리 등을 통하여 수익성을 극대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미중 무역전쟁 우려 등 불확실한 시장에서도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통한 효율적 투자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최근 중소형사들은 잇따라 유상증자를 통한 자기자본 확대, 부동산 PF 관련 인력영입을 시도하며 IB사업 부문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증권은 확장보다는 내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기자본의 효율적인 사용과 부동산 PF사업에만 국한되지 않는 조직으로의 체질개선을 통해 국내부동산 경기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단 것이다.

    하반기에도 현대차증권은 IB를 중심으로 리스크관리와 수익원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 실적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강성모 리스크관리 담당 상무는 "현대차증권의 실적을 견인하는 IB부문을 중심으로 현장 전수 조사 바탕의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자금 조기 회수를 통해 자본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증권 IB부문이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한 건 2015년부터다. 성장세 만큼 우발채무도 급속히 늘어나 2015년 3월에는 자기자본 대비 180%까지 증가했다.

    지난 2017년 ‘재무통’으로 알려진 이용배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성장에 취하지 말고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을 생각했을 때 자기자본대비 우발채무비중을 관리해 나가야 한다"며 "투자에 앞서 모든 거래의 리스크를 다각적으로 점검하고 투자금이 선별적으로 투자되고 안정적으로 회수될 수 있도록 리스크를 관리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2015년 3월 180%에 달했던 우발채무는 2017년 2분기 70%대에 진입, 현재까지 꾸준히 유지 중이다. 

    올 1분기에도 600억 가량의 우발채무를 줄이며 2019년 1분기 기준 자기자본대비 68%의 우발채무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우발채무를 줄일 수 있었던 비결에는 IB를 중심으로 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있다. 모든 딜은 사업시행 전부터 현장 전수실사를 바탕으로 모든 거래의 리스크를 다각적으로 점검하고 자금이 안정적으로 투자되고 조기에 회수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전 완료된 부산 오시리아 PF와 같은 국내 딜은 최대 수십여 차례 현장을 방문하고 있고, 핀란드 우체국 물류센터와 같은 해외 딜 역시 3~4차례 방문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또한 현장 전수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주요 경영진이 참여하는 리스크관리 위원회를 정기적으로 실시해 회사의 전반적인 리스크 점검 및 해당 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며 철저한 검증 절차를 거친다.

    리스크관리와 더불어 현대차증권은 자기자본의 효율적인 사용과 부동산 PF사업에만 국한되지 않는 조직으로의 체질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해외 부동산 PF, SOC 및 IPO 등 수익원 다각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 꾸준히 지속성장을 이어갈 예정이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8월 메가딜인 도시바메모리 비전환 우선주 5600억원 인수금융주관 외에도 본느 코스닥 이전 상장, 미국천연가스 발전소(430억원)PF 주선 등을 통해 중소형사의 저력을 보여준 바 있다.

    이어 올해 1분기 아부다비 대학교(330억원), 영국태양광 발전소(518억원)에 투자 및 중개하며 부동산 PF에 집중되어 있던 사업을 다각화 하기 위한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

    이밖에도 유럽, 북미 등 선진국 중심으로 해외 부동산, 신재생 에너지 및 인프라 사업 공략에 주력할 예정이다.

    강성모 상무는 "하반기에도 국내외 인프라 비즈니스 확대 등 비부동산 수익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기업금융, 부동산투자, 대체투자의 균형 있는 수익구조를 정착, 수익 다변화에 주안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