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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이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당뇨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 비용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임상 진행 등에 따라 지속적으로 규모가 증가하던 R&D투자 부문에서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파트너사인 사노피와 주 1회 당뇨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 관련 수정계약을 통해 기존 1억5000만 유로로 책정됐던 한미약품의 공동연구비를 1억 유로로 감액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은 앞으로 1억 유로 중 이미 지급된 3149만6375 유로를 제외한 6850만3625 유로만 부담하면 된다.
6850만3625유로 중 4000만유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에페글레나타이드의 바이오의약품 품목허가를 신청(BLA)한 날 중 빠른 날 청구된 뒤 15일 이내 또는 오는 2022년 9월에 지급하면 된다.
나머지 2850만3625만유로는 이보다 1년 후 2023년 9월 또는 FDA가 에페글레나타이드에 대한 품목 허가 승인을 해준 날 중 빠른 날 청구되고 15일 이내에 지급하면 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수정계약을 통해 한미약품의 R&D비용이 연간 200~3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약조건 변경으로 연구개발비용 감소가 기대된다"며 "올해 연간 연구개발비용은 기존 2352억원에서 2202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바이오신약 약효 주기를 늘려주는 한미약품의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지속형 GLP-1 계열 당뇨 치료제로, 지난 2015년 사노피에 라이선스 아웃됐다.
현재 사노피는 에페글레나타이드 관련 글로벌 3상 과제 5개를 수행하고 있다.
▲위약과의 비교 임상 ▲심혈관 위험 검증을 위한 임상 ▲경쟁약물 '트루리시티'과의 비교 임상 ▲메트포르민(광범위 경구용 당뇨약) 단독 또는 설포닐우레아(경구용당뇨약)를 함께 복용하지만 혈당이 충분하게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환자 대상 임상 ▲기저인슐린을 단독 투여하고 있거나 경구용 당뇨약도 함께 복용하고 있지만 충분한 혈당 조절이 되지 않는 제2형 당뇨환자 대상 임상 등이다.
총 5건의 에페글레나타이드 글로벌 임상 3상에 참여하게 될 환자는 6400여명에 이른다. 사노피는 모든 임상 과제를 오는 2021년 상반기 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 수정으로 R&D비용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 추정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다만, 전년 대비 영업이익 하락폭이 개선되는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증권사별로 보면, 한미약품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NH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2.1% 감소한 818억원, 키움증권은 5.5% 감소한 790억원 등으로 관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노피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본인들이 임상 비용 부담을 더 지는 대신 임상 속도를 높이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며 "한미약품으로서도 R&D비용 부담을 덜게 돼 영업이익 감소폭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