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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은 베링거인겔하임과 8억 7000만 달러(약 1조 53억원) 규모의 비알콜성 지방간염(이하 NASH)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8억 7000만 달러(약 1조 53억원) 규모의 공동개발·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중 반환의무 없는 계약금은 4000만 달러(약 462억 2000만원)로, 개발·허가·매출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은 총 8억 3000만 달러(약 9590억원)를 수령할 예정이다. 추후 순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를 추가적으로 받게 된다.
이번 공동개발을 통해 FGF21, 비만, NASH에 전문성을 갖춘 유한양행과 심혈관대사질환 환자를 위한 혁신 의약품을 제공하는 베링거인겔하임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흔히 간 내 지방의 축적에 의해 시작되는 NASH는 염증으로 발전해 최종적으로는 다수의 환자에게 간섬유증과 간경변을 초래한다. 비만 환자와 당뇨병 환자에게 발병할 확률이 높은 해당 질환은 현재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는 의학적 수요가 매우 높은 분야이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세계 20대 제약기업 중 하나로,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순매출액의 18.1%인 32억 유로를 투자한 연구개발 중심 회사다.
베링거인겔하임은 NASH의 특징 하나만을 표적화하는 방법으로는 중증의 NASH 환자에서 완화 효과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베링거인겔하임은 지방증, 염증, 섬유증이라는 NASH의 3가지 핵심 요인을 모두 표적화하는 차세대 치료방법 개발을 위한 포괄적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전임상연구 결과, 내장에서 생성된 호르몬인 GLP-1과 FGF21이 결합하는 경우 높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GLP1R·FGF21R 이중작용제는 지방간염 해소와 직접적 항섬유화 효과를 발생시킴으로써 간세포 손상과 간 염증을 줄인다. 해당 물질은 신약물질 후보로서 베링거인겔하임의 NASH 관련 R&D 포트폴리오를 보완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이 자체 개발한 이번 물질은 제넥신의 하이브리드 'FC'(HyFc) 기술이 접목된 융합단백질(fusion protein)이다. 이번 기술수출은 바이오 의약품 관련 타사와의 첫 번째 사업 협력일 뿐 아니라, NASH를 치료 목적으로 하는 국내 최초 바이오 의약품 기술수출 사례이다.
미헬 페레(Michel Pairet) 베링거인겔하임 경영이사회 혁신사업 담당 이사는 “베링거인겔하임은 이번 협력을 통하여 유한양행과 오랫동안 유지한 협력관계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베링거인겔하임은 NASH 환자를 위한 차세대 치료방법에 한 단계 더 가까워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NASH 환자에게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약품 개발에 베링거인겔하임의 임상 전문기술이 적용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