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예측 벗어난 깜짝 금리인하…"암울한 경제전망 반영"기준금리 인하에도 코스피 역행…대내외 경기불안 변수 커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 "연내 추가 금리인하 기정사실로"
  •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봤던 증권가가 깜짝 금리인하에 '추가 금리 인하'로 태세를 전환했다.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시장 예측을 벗어나자 충격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그만큼 경제 전망이 부정적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국은행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자 예상을 벗어난 결과라는 반응이 우세했다.

    5월까지만 해도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단계가 아니라는 한은의 입장이 두달 만에 바뀐 것이다.

    지난 3∼8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설문 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70%가 동결로 답했고 인하를 전망한 응답률은 30%에 불과했다.

    통화정책 여력 부족으로 금리인하가 이번달은 아닐 것이란 시장의 예상이 빗나간 것으로, 한은 역시 이같은 결단에 대해 그만큼 경기부양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같은 결과가 나오자 증권가 역시 분석과 전망이 복잡해졌다.

    통상적으로 기준금리 인하는 유동성 완화 측면에서 증시에 유리한 신호로 해석된다.

    반면 이번 한은의 결정은 경기 하방압력에 따라 갑작스럽게 이뤄진 만큼 경기 둔화세가 증시를 누를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한 모습이다.

    실제 전일 코스피지수도 전격 금리인하 소식에도 불구하고 장중 하락세를 유지한 채로 거래를 마쳤다.

    이번 금리 인하는 그만큼 한국 경제가 좋지 않다는 것을 확인시킨 것이라는 점이 증시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선제적 기준금리 인하는 IMF 외환위기 이후 이번이 처음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7월 금리 인하를 시사한 데다가 국내 경기 전망이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한은 수정경제전망 보고서에서도 하방리스크에 대한 언급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올해 성장률을 2.2%로 큰폭의 하향조정을 했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3분기와 4분기 경제가 전분기대비 평균 0.75%p씩 성장해야 되는데 이를 '다소 낙관적인 전망'이라고 분석하며 목표 성장률 달성 가능성을 다소 낮게 봤다.

    김명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추경집행이 더 지연되거나 일본과의 무역마찰이 실제 수출지표에 반영이 될 경우 추가하락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며 "올해 뿐만 아니라 내년 경제성장률의 하향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채권시장은 통화완화에 대한 기대감 및 시장금리 하락으로 반응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미 증권가는 한은의 7월 금리인하로 연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고, 이주열 총재 역시 추가적인 정책 대응을 시사했다.

    김명실 연구원은 "7월 금리인하를 시작으로 적어도 한은의 금리인하 행보는 향후 1년간 지속될 것"이라며 "극단적 상황까지 고려할 경우 2%대 성장률을 고수하기 어려울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최소한 금리인하 사이클은 2020년까지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선 연구원은 "잠재성장률(2019~2020년 2.5~2.6%)을 크게 하회하는 올해 성장경로와 중국 등 글로벌 성장률 둔화, 일본의 수출제한 장기화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향후 1~2번의 추가 금리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화정책의 효과를 고려할 때 이번 인하 결정 후 2번째 인하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10월 또는 11월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초 내년 1분기로 예상했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올해 4분기로 앞당겨 조정한다"며 연말 한국 기준금리를 1.25%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