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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이 주요 전문의약품의 매출 성장에 힘입어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매출 대비 R&D투자 비율은 1분기 21.6%에서 2분기 15.8%로 크게 줄어 영업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2분기 영업이익이 23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으며, 매출액은 2704억원으로 12% 늘어나면서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했다.
이같은 매출 증가는 주요 전문의약품의 고공성장에 따른 것이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이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181억원을 기록했고, 3제 복합제인 '아모잘탄플러스'는 무려 92.3%나 성장하면서 4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어 고지혈증 복합제 '로수젯'이 17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1.7% 증가했고,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에소메졸'은 20.6% 증가한 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렇듯 한미약품은 주력 제품들의 매출 성장에 따라 2분기 전체 매출의 78%가 자체 제품 매출이 차지했고, 18%가 상품 매출, 2%는 기술료 수익이었다.
특히 수출부문(개별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28.3%가 증가했는데, 눈길을 끄는 것은 일본으로의 수출이 지난해 17%에서 올해 2분기 33%로 늘어났다는 점이다.
R&D부문의 비중이 낮아진 것도 실적 개선에 한 몫 했다.
지난 6월 사노피와 체결한 공동연구비 감액 수정계약의 영향이 반영되면서 매출 대비 15.8% 수준인 428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지난 1분기 매출 대비 21.6%인 593억원을 투자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수준이다.
한미약품은 사노피와 주 1회 당뇨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 관련 수정계약을 통해 기존 1억5000만 유로로 책정됐던 공동연구비를 1억 유로로 감액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임상 진행 등으로 지속해서 늘어나던 R&D비용이 올해 200~300억원 가량 감소하는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은 하반기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결과 발표 및 임상진입을 앞두고 있다.
연내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의 미국 허가 재신청에 들어가며, 항암제 '오락솔'과 '포지오티닙'은 임상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 'HM15136'은 하반기 임상 1상 종료가 예상되며, 단장증후군 치료제 'HM15912'는 하반기 임상 1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임상 결과에 따라 한미약품의 가치도 재평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긍정적 임상결과 확인 및 롤론티스의 미국 식품의약국(FDA)허가 재신청 완료시 투자 심리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얀센의 기술반환 이후 과도하게 조정받은 한미약품에 대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저점 매수를 권고한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