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해외 명품 상품군 25.4% 신장… 주요 명품 브랜드 리뉴얼·연내 오픈현대백화점, 갤러리아 등 연말 목표로 명품 매장 전면 리뉴얼성장 절벽 백화점업계, 명품 소비가 견인…명품 매출 23.6%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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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쇼핑
    유통업계 생태계가 급속도로 양극화되고 있다. 가성비로 설명되는 최저가 시장과 명품으로 대변되는 프리미엄 시장의 양극화가 점차 뚜렷해지고 간극도 벌어지고 있다.

    고소득층을 잡기 위한 백화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지난해 경기 불황에 따른 내수 침체로 소비 패턴이 양극화되면서 명품 소비가 백화점 전체 실적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각 백화점별로 명품매장을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 특히 명품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한 20~30대를 타깃으로 매장 면적을 확대하고, 상품 구성을 다양화하며 활로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하반기를 앞두고 대대적인 명품관 재단장에 들어갔다.

    롯데에서 해외명품 상품군은 올 1~6월 25.4% 신장하며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해외명품 내 세부 품목별 실적을 보면 잡화가 30.8%, 시계·보석은 17%, 의류는 20.1% 성장하는 등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에 롯데는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의류 라인을 보강하기로 했다. 최근 명품 의류는 10~30대 사이에서 큰 수요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에는 구찌 매장에 의류 라인이 처음으로 입점되고 펜디, 오프화이트 등도 의류 라인을 보강할 예정이다.

    결혼 예물 고객을 겨냥한 시계, 보석 브랜드도 강화된다. 불가리, 티파니, 쇼메 등이 새로운 모습으로 재등장할 계획이다. 불가리는 세계적인 건축가인 피터 마리노가 영업면적 213.8㎡(65평)의 매장 리뉴얼을 총괄해 웅장하면서도 현대적인 매장을 선보인다.

    롯데백화점 김혜라 해외명품부문장은 “올 상반기 명품 브랜드가 많은 고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라며 “하반기 대목을 앞두고 밀레니얼 세대를 타겟으로 한 대대적인 의류 라인 보강과 웨딩 고객을 겨냥한 시계, 쥬얼리 브랜드 리뉴얼 등 주요 명품 브랜드의 재단장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연말 오픈을 목표로 에르메스 매장을 새 단장 중이다. 국내 입점한 8개 에르메스 매장 중 최초로 복층 형태로 운영한다. 이번 리뉴얼로 에르메스 영업 면적은 2배 이상 늘어나 압구정본점에 입점한 명품 브랜드 중 가장 큰 규모의 매장이 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의류, 가방, 리빙 등 핵심 상품군의 구색과 깊이를 확대하고, 매장 내 별도 ‘프라이빗룸’ 등도 마련해 차별화된 하이엔드 매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는 백화점 실적의 퀀텀점프를 위해 올해부터 백화점 전면 개편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루이비통, 구찌 등 매장을 전면 리뉴얼하고 올해에는 프라다, 까르띠에, 버버리 등의 리뉴얼과 프랑스 및 이태리 지역의 명품 브랜드 입점이 계획되어 있는 등 ’21년까지 충청 지역 최고의 명품 브랜드 라인업을 구축한다.

    실제로 타임월드 매출은 2018년까지 최근 10년간 연평균 7% 대의 지속적인 신장을 기록했다. 이는 명품 브랜드 강화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명품 매출은 연평균 16.4%, 이에 따른 VIP 고객 수도 작년 말까지 연평균 11.7% 증가했다.

    실제로 명품 소비가 성장 절벽에 부딪힌 백화점을 견인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30일 산업통상자원부 ‘2019년 6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백화점은 4.1%의 매출성장률을 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중 신상품 출시와 팝업스토어 행사를 통해 해외 유명 브랜드의 매출이 23.6% 늘며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패션 등 고마진 상품군의 비중이 줄고 명품 리빙 등 저마진 카테고리 의존도가 늘면서 수익성 개선에 한계가 있다”면서 “최대한 투자 비용을 줄이는 범위 내에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