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환율조작국 지정…무역전쟁→환율전쟁 비화가격제한폭 축소·공매도규제 등 정책 수단 총동원 당국 "시장동향 예의 주시… 적시 필요 조치 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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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선반영을 확신했던 금융당국이 하루 만에 입장을 뒤집었다.증시가 급락하고 환율이 치솟는 등 시장이 출렁이자 충격 완화를 위해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가동한다.금융위원회는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하고 증권시장 점검 및 단기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대응방안을 논의했다.당국은 시장 불안요인이 계속될 경우 부정적인 상승작용으로 더 큰 시장충격을 초래할 수 있는만큼, 미리 마련해둔 단계별 컨틴전시 플랜을 활용하기로 했다.증권 수급 안정과 변동성 완화를 위한 증권유관기관과 기관투자자의 역할을 강화하고 자사주 매입규제 완화와 공매도 규제 강화, 일일 가격제한폭 축소 등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정책수단 가운데 시장 상황에 맞춰 신속·과감하게 대처할 계획이다.당국은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당국은 리스크 선반영을 확신하며 안정성을 강조했지만 시장 상황은 정반대였다.지난 5일 코스피는 3년 개월만에 1950선을 하회했고, 코스닥은 사이드카가 발동하는 등 7%가 넘는 하락세를 보이며 570선을 하회했다.원달러 환율 역시 3년 5개월만에 1200원선을 넘어 1215.3원까지 치솟는 등 불확실성이 심화된 것이다.금융당국은 미국이 중국에 대해 추가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한 지난 2일 이후 이틀동안 코스피가 급격히 하락했고, 주요국과 아시아 증시가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특히 코스닥시장에서는 제약과 바이오 등 일부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며 하락세가 크게 나타났다. 지난 5일 기준 코스닥 종합지수 7.46% 하락 대비 바이오 업종은 10.2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외환시장에서도 달러-위안 환율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시장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달러당 7위안을 넘었고 국내 원달러 환율도 동반해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미중 무역분쟁에 일본의 수출규제 영향과 주력 수출기업 실적이 악화되고 MSCI 지수 편입비율 조정 등 악재가 겹치면서 시장이 흔들린 것으로 분석된다.여기에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는 발표로 인해 불안감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일본증시와 호주증시가 각각 2.7%, 3% 하락하는 등 주요국 금융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국내 증시도 장 초반 코스피가 1900선까지 하락, 원-달러 환율은 이미 1220원선을 넘어섰다.손병두 부위원장은 "우리 증시는 그동안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의존한 오버슈팅이 발생하지 않았고, 일본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로 당장 전반적인 금수조치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그는 "정부가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시장동향을 예의주시 하고 있으며 적시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시장참여자 모두가 객관적인 시각에서 냉정을 되찾고 차분히 대응해나가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