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환율조작국 지정…무역전쟁→환율전쟁 비화가격제한폭 축소·공매도규제 등 정책 수단 총동원 당국 "시장동향 예의 주시… 적시 필요 조치 취할 것"
  • ▲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6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증권시장 상황점검을 위한 금융투자업계 간담회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금융위원회
    ▲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6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증권시장 상황점검을 위한 금융투자업계 간담회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금융위원회
    리스크 선반영을 확신했던 금융당국이 하루 만에 입장을 뒤집었다. 

    증시가 급락하고 환율이 치솟는 등 시장이 출렁이자 충격 완화를 위해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가동한다. 

    금융위원회는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하고 증권시장 점검 및 단기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당국은 시장 불안요인이 계속될 경우 부정적인 상승작용으로 더 큰 시장충격을 초래할 수 있는만큼, 미리 마련해둔 단계별 컨틴전시 플랜을 활용하기로 했다. 

    증권 수급 안정과 변동성 완화를 위한 증권유관기관과 기관투자자의 역할을 강화하고 자사주 매입규제 완화와 공매도 규제 강화, 일일 가격제한폭 축소 등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정책수단 가운데 시장 상황에 맞춰 신속·과감하게 대처할 계획이다.

    당국은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당국은 리스크 선반영을 확신하며 안정성을 강조했지만 시장 상황은 정반대였다.

    지난 5일 코스피는 3년 개월만에 1950선을 하회했고, 코스닥은 사이드카가 발동하는 등 7%가 넘는 하락세를 보이며 570선을 하회했다. 

    원달러 환율 역시 3년 5개월만에 1200원선을 넘어 1215.3원까지 치솟는 등 불확실성이 심화된  것이다.

    금융당국은 미국이 중국에 대해 추가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한 지난 2일 이후 이틀동안 코스피가 급격히 하락했고, 주요국과 아시아 증시가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는 제약과 바이오 등 일부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며 하락세가 크게 나타났다. 지난 5일 기준 코스닥 종합지수 7.46% 하락 대비 바이오 업종은 10.2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시장에서도 달러-위안 환율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시장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달러당 7위안을 넘었고 국내 원달러 환율도 동반해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중 무역분쟁에 일본의 수출규제 영향과 주력 수출기업 실적이 악화되고 MSCI 지수 편입비율 조정 등 악재가 겹치면서 시장이 흔들린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는 발표로 인해 불안감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일본증시와 호주증시가 각각 2.7%, 3% 하락하는 등 주요국 금융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국내 증시도 장 초반 코스피가 1900선까지 하락, 원-달러 환율은 이미 1220원선을 넘어섰다. 

    손병두 부위원장은 "우리 증시는 그동안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의존한 오버슈팅이 발생하지 않았고, 일본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로 당장 전반적인 금수조치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시장동향을 예의주시 하고 있으며 적시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시장참여자 모두가 객관적인 시각에서 냉정을 되찾고 차분히 대응해나가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