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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상위제약사들이 비알콜성 지방간염(이하 NASH)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경쟁적으로 확보하면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등이 NASH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다.
NASH 치료제는 아직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 부터 허가받은 제품이 없어 개발에 성공하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게 돼 매력적으로 꼽힌다.
유한양행은 올해 길리어드와 베링거인겔하임에 NASH 치료제 관련 후보물질에 대해 각각 7억 8500만달러(약 8800억원), 8억 7000만 달러(약 1조 53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길리어드와 베링거인겔하임은 글로벌 제약사 가운데도 NASH 치료제 관련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며 미래를 이끌 차세대 먹거리로 개발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들이라는 점에서 유한양행의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한양행은 길리어드, 베링거인겔하임과의 협력 및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NASH 치료제 'HM15211(Laps Triple Agonist)'은 오는 9월 임상 1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9월 중 개최되는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중간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HM15211는 일주일에 한 번 맞는 주사제로 개발 중이며, 앞선 동물실험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에서의 지방간 및 염증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동아에스티의 경우 미국에서 임상 1b상(후기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당뇨병치료제 'DA-1241'에 대해 NASH 치료제로 적응증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또 동아쏘시오홀딩스 계열사인 에스티팜은 지난해 한국화학연구원과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후보물질을 향후 2년간 도출하는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다.
종근당은 직접 개발보다는 글로벌 제약사의 후보물질에 대한 국내 판권을 가져오는 계약을 맺어 눈길을 끈다.
종근당은 이스라엘 제약사 캔 파이트 바이오파마가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나모데노손(Namodenoson)'의 국내 NASH 치료제로서의 독점 공급 및 판매권을 확보했다.
나모데노손은 임상 2a상(전기 임상 2상)을 진행중이며 3분기 중으로 탑 라인(Top-line)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종근당은 2016년에 나모데노손의 간세포성 간암 치료제로서 독점 공급 및 판매권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2월 같은 물질에 대해 NASH 치료제로서 추가적으로 계약을 맺은 것이다.
한편,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선진국 시장에서 2026년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는 약 18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