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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의 상반기 R&D투자액이 690억원으로 매출액의 9.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의 R&D비중은 지난해까지 약 7% 수준을 웃도는 정도였으며, 점차 R&D비중을 확대하고는 있었지만 올해처럼 약 10%에 이르는 수준은 처음이다.
이는 폐암신약 '레이저티닙'을 비롯한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행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레이저티닙은 올해 4분기 국내서 임상 3상을 앞두고 있고, 글로벌 임상 3상은 내년 초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제약바이오 주가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레이저티닙의 신약가치에 대해서는 변함없이 높은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오세중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차 치료제에서는 이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보다 뛰어난 효과를 보여주었고 1차 치료제에서의 결과가 기대되고 있다"며 "최근 신약개발에 대한 우려와 함께 제약바이오 섹터가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레이저티닙 가치의 변화는 없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스파인바이오파마에 기술이전한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 후보 YH14618은 국내 임상 2상을 완료한데 이어 내년 미국 임상 2상을 추진한다.
유한양행은 2016년 임상 2상에서 이 약물의 효과를 입증하지 못해 개발을 중단했으나, 추가 사업화를 통해 스파인에 기술 수출했다.
스파인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YH14618의 임상시험계획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개량신약 부문에서 다수의 제품 출시 및 임상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유한양행의 자회사인 애드파마가 오는 2022년 완료를 목표로 총 13개의 개량 신약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약 20여개의 개량 신약들이 전체 약품사업부의 약 10% 정도로 비중이 늘어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유한양행이 R&D투자 비중을 높이더라도 고마진 개량 신약 비중 증가 등에 따른 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이노베이션 확장 및 글로벌 임상 진척에 따라 유한양행의 R&D비중은 매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개량신약 비중 증가로 인한 이익률 개선과 마일스톤 수취로 인한 이익 증가가 이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