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플라스틱 대신 종이를 이용한 빨대를 도입한 스타벅스 ⓒ정상윤 기자
19일 업계에 따르면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밀레니얼 세대 덕분에 플라스틱 프리 운동이 탄력을 받고 있다.
스타벅스, 아디다스 등 유통기업뿐만 아니라 아메리칸 항공, 인터컨티넨탈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플라스틱 프리(Plastic-Free)'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2020년까지 전 세계 매장에서 모든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생분해성 물질로 만든 빨대를 사용하거나 빨대 없이 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특별하게 디자인된 음료 뚜껑을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지난해부터 종이빨대를 전국 확대 도입했다. 스타벅스가 진출한 세계 78개국 가운데 전 매장에 종이 빨대를 도입한 나라는 한국이 처음이다.
이어 아이스 아메리카노 등 찬 음료는 빨대가 필요 없는 리드(컵 뚜껑)를 도입하고 음료를 젓는 데 쓰는 플라스틱 스틱은 나무 소재로 바꿨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리드 도입 이후 일회용 빨대 사용량은 월평균 1500만개에서 750만개로 50% 가까이 줄었다.
플라스틱 컵과 빨대 퇴출 운동은 스타벅스 전사 차원에서 추진 중인 ‘친환경 지속가능성 전략’의 일부다.
스타벅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2만8000여 개 매장 가운데 1만개 매장을 ‘지속가능’ 매장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내용의 ‘친환경 매장 계획(Greener Stores Initiative)’을 지난해 9월 발표했다.
이런 흐름은 플라스틱이 해양 생물에게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하는 등 환경과 생물자원을 파괴하고 있다는 여론을 스타벅스가 수용한 결과라는 평이다.

▲ ⓒ코트라
코트라 미국 시카고무역관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2014년 캘리포니아주가 미국 최초로 주 전역의 대형마트에서 일회용 비닐봉지의 사용을 금지했으며 뒤이어 하와이와 뉴욕도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했다.
올해 4월 말 기준 시카고, 뉴욕, 보스턴, LA,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포틀랜드 등의 도시가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거나 기준에 따라 비용을 부과하고 있다.
스타벅스에 이어 알래스카 항공과 아메리칸 항공도 기내 및 공항 라운지에 제공되는 빨대를 친환경 소재로 바꾸겠다고 공지했다.

▲ ⓒ이스트웨스트마켓
캐나다의 한 식료품 가게에서는 플라스틱 비닐봉지를 제공하긴 하지만 고객들이 사용하기 꺼려지게 만드는 플라스틱 퇴출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밴쿠버의 이스트웨스트마켓은 상점 로고 대신 남들에게 보여주기 다소 민망한 문구를 새긴 비닐봉지를 만들었다.

▲ 100% 재활용이 가능한 새로운 런닝 슈즈, 아디다스 퓨처크래프트 루프 ⓒ아디다스
아디다스는 팔리와의 협업을 통해 해양 생태계를 파괴시키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업사이클(Up-Cycling: 재활용품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그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것) 작업을 통해 고성능의 의류와 신발로 재탄생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해안가에서 수거된 플라스틱을 폐기물을 재사용해 여기서 추출한 섬유를 아디다스 러닝화와 골프화 등의 신발 갑피로 활용해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 오염을 예방하고 있다.
신발뿐만 아니라 FC바이에른 뮌헨의 챔피언스리그 유니폼,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에 참가한 독일 출신의 알렉산더 즈베레프 선수가 착용했던 테니스 경기복 등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로 의류도 생산하고 있다.
김수현 코트라 무역관은 "밀레니얼 세대는 미국 인구의 약 30%를 차지하며 연간 6000억 달러의 구매력을 가졌다. 이들이 의식 있는 소비를 선호하면서 업계도 플라스틱 퇴출 방안을 활발히 모색하고 있다"며 "글로벌 브랜드와 정부에서 플라스틱 퇴출을 위한 각종 규제와 캠페인을 통해 플라스틱 없는 삶을 위해 노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