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지원금 줄었지만 '판매장려금' 상향SKT '5GX 프라임' 요금제 가입시 5~10만원대 구입 가능방통위 단속 강도 약해져… 상반기 '공짜폰' 대란 가능성도
  • 정부의 단속 강화에 따라 한동안 잠잠했던 이동통신사들의 신규 스마트폰 불법보조금 지원 행태가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5G 스마트폰에 대한 이동통신 3사의 공시지원금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판매점에 지급하는 장려금은 조금씩 늘면서 수십만원대의 불법보조금이 성행하는 분위기다.

    지난 13일 찾은 강변 테크노마트 내 휴대폰 집단상가에선 LG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50S 씽큐' 출시 첫 주말을 맞아 다수의 판매점이 제품 홍보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V50S 씽큐의 출고가는 119만9000원으로 현재 이통 3사의 공시지원금 수준은 SK텔레콤이 20만4000원~32만원, KT는 20만원~35만원, LG유플러스가 20만원~33만원으로 책정됐다.

    앞서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 5G'가 출시 초 최대 45만원 가량의 공시지원금이 책정된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전작인 'V50 씽큐'의 경우 출시 첫 날 SK텔레콤이 77만원을 지원한 바 있다.

    다만 이날 일부 판매점에서 V50S 씽큐의 가격을 문의한 결과 이통사들의 불법보조금 규모는 최근 몇 달에 비해 증가세를 보였다. 판매점들은 8만원대 이상 요금제를 6개월 간 유지하는 조건으로 60만원~70만원의 불법보조금을 제시했다.

    지난 8월 갤럭시노트10 출시를 기점으로 방송통신위원회가 5G 스마트폰에 대한 불법보조금 단속을 강화하면서 '공짜폰'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10만원~20만원대에 V50S 씽큐 구매가 가능했다.

    갤럭시노트10 출시 당시 방통위의 집중 단속으로 불법보조금 규모가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하락한 30만원~40만원대를 유지한 것에 비해 다소 높은 수준이다.

    한 판매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10 출시 때에 비해 방통위의 단속 강도가 약해지면서 이통사가 판매점에 지급하는 장려금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며 "현 상황에서 이통사의 공시지원금 수준이 높아질 경우 상반기와 같이 공짜폰 대란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온라인 판매점에선 더욱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상태다. 특히 SK텔레콤의 '5GX 프라임(8만9000원)'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V50S 씽큐의 실구매가는 5~10만원대로 떨어졌다. 불법보조금만 최대 80만원에 달하는 셈이다.

    또 다른 판매점 관계자는 "LG 스마트폰의 경우 경쟁사에 비해 불법보조금 수준이 높았던 점에 비출 때 당분간 현재 가격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정부의 판매점 단속이 올 초에 비해 강화돼 장기간 가격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