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움바이오, 11일 여의도 열빈에서 IPO 기자간담회 개최… 22일 코스닥 상장30년 신약개발 경험 보유한 바이오벤처… 설립 3년 만에 기술이전 3건 달성"희귀난치질환 분야서 신약 후보물질 도출, 빠른 임상, 기술수출로 수익 창출"
  • ▲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는 11일 여의도 열빈에서 티움바이오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뉴데일리
    ▲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는 11일 여의도 열빈에서 티움바이오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뉴데일리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는 "5년 이내에 5개 신약물질의 추가 기술이전을 완료하고, 글로벌 파트너사들을 통해 해당 물질 5개의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1일 여의도 열빈에서 티움바이오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이 같은 청사진을 제시했다. 티움바이오의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오는 22일이다.

    티움바이오는 글로벌 임상을 자체적으로 진행하기보다는 글로벌 바이오텍과 파트너십을 맺어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글로벌 탑티어(Top-tier) CRO(연구개발수탁) 기업인 아이큐비아(IQVIA)와 임상시험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최근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글로벌 임상에서 잇따라 실패한 것에 따른 판단으로 해석된다.

    티움바이오는 지난 2016년말 SK케미칼 혁신신약연구개발(R&D)센터의 김 대표(당시 센터장)와 일부 연구진이 설립한 바이오벤처다.

    김 대표와 이들 연구진은 지난 1999년에 국내 1호 신약 '선플라', 2002년에 천연물 1호 신약 '조인스' 등 국내 신약 개발에 성공해 왔다. 지난 2011년에는 발기부전 치료신약 '엠빅스'를 출시하고 2011년에는 세계 최초로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인 '엠빅스S'를 출시했다.

    또한, 이들은 국내 최초 유전자 재조합 혈우병치료제 '앱스틸라'를 개발해 지난 2009년 다국적 제약사 CLS사에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기술수출)했다. 앱스틸라는 지난 201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유럽의약품청(EMA)의 승인을 받았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신약개발 성공 경험이 티움바이오가 보유한 강점이라고 봤다. 김 대표는 "티움바이오는 과거 30년간 여러 가지 신약 성공 경험을 만들어온 연구원들이 설립한 기업"이라며 "티움바이오는 신생기업이지만 과거 신약개발 역사는 30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티움바이오는 합성 신약, 바이오 신약 모두를 아우르는 신약 창출 시스템을 갖췄다. 유효물질 도출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자체 개발 기술인 MARDD(3D Mapping Associated Rational Drug Design) 기술을 보유한 것이다. 이를 통해 주요 파이프라인인 면역항암제,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자궁내막증 치료제를 도출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트랜스페린 융합을 통해 반감기를 증가시키는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신약 물질을 개발 중이다. 기술력을 통해 현재 33개국에서 5개 파이프라인에 대한 85건의 특허를 등록한 상태다.

    이처럼 다양한 기술에 기반해 풍부한 파이프라인을 갖췄기 때문에 신약개발 회사로서는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김 대표는 "티움바이오는 하나의 기술을 갖고 파이프라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기술을 갖고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만든다"며 "하나의 기술로 여러 가지 파이프라인을 만들면 한 가지 파이프라인만 무너져도 전체적인 신뢰가 무너지지만, 여러 가지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 하나의 파이프라인이 잘 진행되지 않더라도 영향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티움바이오는 희귀난치질환 영역에 특화된 5개 주요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희귀난치질환 분야에서 신약 후보물질 창출과 빠른 임상 진행, 라이선스 아웃을 바탕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게 티움바이오의 목표다.

    이미 시장이 어느 정도 형성된 희귀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기존 약물보다 우수한 바이오신약을 만들어 경쟁하겠다는 게 티움바이오의 전략이다. 이를 통해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고, 기존 치료제 시장을 안정적으로 침투하겠다는 것.

    김 대표는 "새로운 시장을 구축하는 데에는 20년이 걸린다"며 "기존 치료제가 있는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새로운 물질을 개발하겠다는 게 티움바이오의 성장 전략"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글로벌 기업들은 직접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보다는 기술을 인수하거나 해당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를 인수한다"면서 글로벌 기술수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미 티움바이오는 설립 이후 3년간 3번의 기술이전 성과를 달성했다.

    지난 2017년 미국 바이오텍 애그녹스(AgonOx)와 면역항암제 'TU2218'로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이탈리아 키에지 그룹과 7400만 달러(약 830억원) 규모의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NCE401' 기술수출 계약을 맺어 주목 받았다. 올 초에는 대원제약에 자궁내막증 치료제 'TU2670'를 40억원에 기술이전했다. 가장 앞서있는 파이프라인인 TU2670는 오는 2021년 글로벌 기술이전을 목표로 유럽 임상 2a상(전기 임상 2상)을 준비하고 있다.

    티움바이오는 주요 파이프라인 외에도 차세대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합성 신약인 섬유증 분야에서는 간섬유증, 신장 섬유증, 만성폐쇄성 호흡기질환으로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다. 항암 분야에서는 두경부암, 췌장암, 교모세포종, 골수섬유증 등으로 표적 장기를 확장 중이다. 바이오 신약 분야에서는 차세대 지속형 A형 혈우병 치료제, 희귀 폐질환 치료제, 항암·섬유증 치료제 등으로 치료 영역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앞서 티움바이오는 지난 5~6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실시 결과 공모가가 희망밴드 하단 기준에서 25%나 낮춘 가격인 1만 2000원으로 확정됐다. 수요예측 결과가 기대치보다 낮게 나온 것에 대해 김 대표는 신약개발 성과로 기업가치를 증명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김 대표는 "공모가가 희망가보다 낮게 나왔지만 신약개발을 꾸준히 하고 성과 보여준다면 본질로 회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 자체적인 부분이 아니라 대외적인 시장 자체가 좋지 않기 때문에 바이오업종의 불확실성에 대해서 보수적인 평가를 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시장이 좋아진다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티움바이오의 액면가는 500원, 공모주식 수는 250만주로 공모 후 총 주식수는 2318만 9926주다. 확정 공모금액은 300억원이다. 11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실시한다. 대표 주관사는 키움증권, 인수단은 삼성증권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