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병원 포함 전국 대학병원 '휴진' 확산 현실로 상급종합병원 '멈춤' 사태에 환자들만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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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성진 기자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소속 교수들이 주 1회 셧다운(휴진)을 결정했다. 이를 포함한 빅5 병원과 전국 상급종합병원서 동일한 결정을 내릴 여지가 있어 의료공백은 심각한 문제로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총회를 열고 "이달 30일부터 주 1회 셧다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울산의대 비상대책위원회도 내달 3일부터 주 1회 전면 휴진을 결정했다. 울산의대 교수들은 서울아산병원, 강릉아산병원, 울산대병원 등에도 소속됐다. 
     
    비대위는 "장기간 비상의료 상황에서 교수들은 정신적, 신체적 한계에 처해 진료, 수술에 있어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규모 육아휴직 신청도 진행할 방침이다. 울산의대 소속 교수들의 20%는 육아휴직 대상자로 알려져 의료공백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5일로 예고된 교수 사직도 변동 없이 진행하기로 했다.

    주 1회 셧다운, 대규모 육아휴직, 사직 등 일련의 사태가 한꺼번에 몰리면 전국에서 중증환자가 몰려드는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의 기능은 제대로 수행되기 어렵다. 

    가뜩이나 이러한 문제가 전국 수련병원으로 확산하고 있어 환자 전원도 불가능해질 수밖에 없다. 

    이미 충남대병원과 원광대병원 비대위는 매주 금요일 휴진을 선언했다. 해당 병원들은 비대위 결정과 달리 '진료 중단'은 없다고 반박했지만, 교수진 참여가 없다면 정상적 진료가 불가능하다. 

    이날 서울아산병원에서 암 치료를 받는 환자는 "주 1회 휴진날이 예약일이라면 어찌해야 하는가. 다른 곳이라도 갈 곳을 알려줘야 하지 않겠냐"며 "통상 3분 진료를 받으러 전날 저녁 올라와 대기하던 상황인데 너무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울분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