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두엽 쪽 종양이 광범위하게 퍼진 설정측두엽은 기억 형성 및 저장공간 종양 제거 과정에서 정상 조직 손상 시 기억상실 증상 개연성 높아실제 질환 모델인 '교모세포종'도 수술 후 섬망·성격 변화·기억 장애 겪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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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과 넷플릭스에서 동시 방영 중인 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이번 주 마지막 2회분 방영을 남기고 역대 tvN 드라마 최고시청률을 눈앞에 뒀다.시청률 집계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1일 방영한 눈물의 여왕 14회 시청률은 21.6%로 집계되면서 2020년 2월16일 종영한 '사랑의 불시착' 마지막회(16회)가 기록한 21.7%에 불과 0.1%p 차이로 다가섰다.14회 방영 말미 드라마 속 주인공인 '퀸즈그룹'의 퀸즈백화점 사장 홍해인(김지원 분)이 뇌수술에 성공했지만 기억을 잃어버린 상태로 눈을 뜨면서 홍해인과 백현우(김수현 분)가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일부 시청자들은 홍해인이 기억상실에 빠진 상태로 등장한 것에 대해 '너무 신파다, 뻔한 소재다' '고구마먹은 느낌이다' 등의 아쉬운 목소리도 내고 있다.하지만 드라마 초반 홍해인이 '클라우드 세포종' 진단을 받으면서 측두엽 쪽 종양이 광범위하게 퍼졌다는 설명이 나왔다는 점에서 기억상실에 빠질 가능성은 높았다.측두엽은 기억을 형성하고 저장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측두엽의 일부분인 해마는 새로운 기억을 저장하는 공간이며 내측 측두엽은 장기 기억을 저장하고 떠올리게 해 준다.홍해인과 같이 측두엽에 퍼진 종양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정상 조직이 제거됐다면 기억상실 증상이 나타날 개연성은 충분하다.고경남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교수도 "기억에 관여하는 뇌 부위가 워낙 다양하고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단순화해서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뇌종양 위치에 따라 기억상실 또는 기억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며 "내측 측두엽 손상이 생기면 기억상실증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드라마에서 클라우드 세포종으로 등장하지만 실제 질환으로 추정되는 '교모세포종' 환자 일부도 수술 이후 섬망 증세를 보이거나 다른 사람처럼 성격이 변하기도 하고 사람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 등 기억력에 문제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교모세포종은 뇌 조직에 있는 신경교세포에서 발생하는 뇌종양이다. 두통이 가장 흔한 증상이며 구토와 어지럼증, 인격 및 지적 기능 장애, 보행장애, 언어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종양 악성도에 따라 4개 등급으로 구분하는 세계보건기구(WHO)는 교모세포종을 가장 악성도가 높은 4등급으로 분류한다. 서울대학교 암연구소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매년 1만2000명의 뇌종양 환자가 발생하는데 그 중 교모세포종 환자는 연간 약 630명이 진단받는다.현재까지 세계적으로 승인받은 교모세포종 치료제로는 머크의 '테모달'과 로슈의 '아바스틴'이 있다. 표준치료법은 2005년부터 수술 후 방사선 치료와 테모달을 병용하는 것인데 아바스틴을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한다.다만 두 치료제 모두 장기 사용에 따른 내성 발생 가능성이 높고 종양 재발 사례도 많아 새로운 치료제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국내에서는 HLB테라퓨틱스, 차바이오텍, 코오롱제약, 마루테라퓨틱스 등이 교모세포종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