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드크레인 38기, 겐트리크레인 12기 갖춰자동화 작업, 야드 효율성 집중메가화물 처리 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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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부산신항만(HPNT)터미널이 첨단 항만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해 말 싱가포르의 PSA와 공동운영을 확보한 이후 더 빠르고 정확한 자동화 작업을 통해 야드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 14일 찾은 현대부산신항만은 형형색색의 컨테이너들로 가득했다. 현대상선의 로고가 새겨진 컨테이너가 가장 눈에 띄었고, 그 다음으로 진한 핫핑크 색을 뽐내는 일본 선사 ONE 컨테이너, 냉동 화물을 실은 새하얀 컨테이너까지 작업을 기다리거나 진행 중인 모습이었다.
부산신항만은 선석 길이 1.15km, 총면적 55만㎡, 수심 17m로 연간 20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다. 무인자동화 야드크레인 38기와 40피트 컨테이너 2개 또는 20피트 컨테이너 4개를 동시에 들어올릴 수 있는 탠덤(Tandem) 방식의 겐트리 크레인 12기 등도 갖춰져 있다.
현대상선이 부산신항만을 되찾은 건 최근의 일이다. 올해 초 현새상선은 총 1770억원을 투자해 이곳 운영권을 확보했다. 이로써 2만3000TEU 초대형 컨테이너를 기항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고 하역료율을 낮춰 수익성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는 해운동맹을 맺고 있는 선사들의 부산 기항을 유도해 부산항 환적 물량을 통한 수익을 높일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7월 1일 세계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에 정식 회원으로 가입했으며, 내년 4월 1일부터 공동 운항 등 본격적인 협력이 시작된다.
글로벌 우수 터미널이 되기 위한 준비도 본격화되고 있다. 우선 '턴어라운드타임(컨테이너 차량이 게이트에 진입한 후 컨테이너를 적재하고 돌아나가 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턴어라운드타임이 짧아질수록 부두 효율성이 높아지고,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자동화 게이트를 포함해 최첨단 IT 시스템을 향상시키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상선은 이를 통해 부산신항만 물동량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부산신항만은 지난해 물동량 230만TEU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전년보다 증가한 250만TEU가 예상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컨테이너를 실은 트럭이 게이트를 들어왔다 나가기까지 총 16분의 시간이 걸린다"면서 "사고 발생 위험을 줄이기 위해 최소한의 작업을 제외하고는 모든 과정이 자동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살펴보니 컨테이너를 실은 차량이 게이트를 통과하면, 6층 통제센터에 해당 내용이 전송돼 작업 지시가 전달된다. 이후 작업할 위치가 결정되고, 대기 중인 크레인이 바로 작업에 들어간다. 컨테이너를 빠르고 정확하게 분류하는 것도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 중 하나다.
마지막 단계만 사람이 직접 조작한다. 컨테이너를 반출하는 경우에는 통제센터 직원이 직접 최종 자리를 지정해 준다. 컨테이너를 차량에 실을 때는 정밀한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과정이 통제센터에서 24시간 쉴새없이 이뤄지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대부산신항만이 글로벌 우수 터미널이 되기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있다"면서 "내년에 대형선박 인도를 앞두고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여러 부분을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