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기사 해기 품질향상과 고용창출 위한 국내 유일 훈련센터올해 상반기까지 15만400명 교육생 배출… 현장 중심 교육초대형선 인도 앞두고 관련 데이터 확보… 12월 완료 목표
  • ▲ 현대상선 트레이닝센터 시뮬레이션실에서 운항 프로그램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엄주연 뉴데일리경제 기자
    ▲ 현대상선 트레이닝센터 시뮬레이션실에서 운항 프로그램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엄주연 뉴데일리경제 기자
    "오버슈트앵글, 좌현으로 30도"

    커다란 화면 속 펼쳐진 망망대해를 앞에 두고 교육생들 간 진지한 토론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곳은 실제 배를 운항해 볼 수 있는 운항 프로그램이 갖춰진 시뮬레이션실. 아직 실제 배를 운항해본 적은 없지만 배의 방향을 잡는 교육생들의 눈빛은 사뭇 진지했다.

    지난 14일 방문한 현대상선 트레이닝센터(HMS Training Center)는 이처럼 미래의 해기사를 꿈꾸는 교육생들의 배움의 열기로 가득차 있었다. 현대상선 부산본부와 같은 건물 7층에 위치하고 있는 이곳은 해기사의 해기 품질향상과 고용창출을 위한 국내 유일의 해운산업분야 훈련센터다.

    트레이닝센터는 지난 2005년 5월 설립돼 올해 상반기까지 15만4040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이곳에서 교육생들은 선박운항 환경 변화에 발맞춰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 및 최신장비 조작법 등을 습득하고 활용 할 수 있도록 전문 교수진으로부터 차별화된 교육을 받는다.

    교육과정은 항해와 기관 파트로 나눠져 있다. 구체적으로는 리더십 및 팀워크와 선박평형수관리 등을 포함한 기본 법정교육과정을 비롯해 향상교육 과정, 선종별 특화교육 과정 등으로 이뤄져 있다. 교육기간은 직급마다 다른데, 최소 한달은 소요된다. 

    배영수 현대해양서비스 과장은 "현직에서 활동했던 우수한 교수진이 현대상선 트레이닝센터만이 가진 장점"이라면서 "최소한 필드에서 10년 이상 일하신 분들이 현장중심 교육으로 커리큘럼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교육 트렌드가 점차 현장 중심으로 바뀌면서 실습 위주의 교육이 각광받고 있다. 이곳 역시 교육생들이 시뮬레이터로 직접 배를 운항해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와 크게 차이가 없는 엔진 컨트롤러, 발전기 등을 작동해 볼 수 있다. 

    실제로 배에서 사용되는 6600V배전판(전압컨트롤러)을 작동해보니, 켜는 동시에 웅장한 소리에 압도됐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220V와는 비교가 불가했다. 교육 장비지만 2대에 최대 1억8000만원까지 하는 고가 장비다. 배에 들어가는 엔진 실린더의 축소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곳의 교육과정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교육과정의 경우 지난 2013년 국내 최초로 영국 선급인 로이드에서 인증을 받았다. LNG 교육을 할 수 있는 곳은 국내에서 이곳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 트레이닝센터는 2020년 초대형선 인도를 앞두고 새로운 데이터를 교육 시스템에 적용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스크러버 관련 교육과 함께 2만3000TEU 선박 관련 데이터와 주요 항만 데이터도 업데이트하고 있다.

    배 과장은 "내년에 2만3000TEU 초대형선 인도를 대비해 데이터 작업 중에 있다"면서 "조선소에서 관련 데이터를 받고, 스크러버 교육도 준비중인데, 오는 12월 완료가 목표"라고 말했다.
  • ▲ 선박용 엔진 실린더. ⓒ엄주연 뉴데일리경제 기자
    ▲ 선박용 엔진 실린더. ⓒ엄주연 뉴데일리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