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지시 따른 전형적 전시행정"사실상 CES 못 간 국내 VIP들 위해 기업들 동원" 지적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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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7∼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0' 161개국 4천500여개 기업이 참가해 글로벌 기업들의 신제품을 공개하는 한편 글로벌 거래처와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새로운 협력 기회를 모색한다.삼성, LG, SK 등 국내 주요 전자·IT 기업 경영진들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총집결하게 된다. 전세계 미디어 업계 종사자와 홍보담당 직원들도 구름처럼 몰린다.CES의 가장 큰 장점은 전시 기간동안 업계의 새로운 기술 방향을 점검하고 전세계 거래처와 별도 미팅을 마련해 협력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다는데 있다.이번 CES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이자 그의 복심으로 알려진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이방카 트럼프는 '일의 미래로 향하는 길'을 주제로 CTA 최고경영자(CEO) 게리 샤피로와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국내에서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참석할 전망이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지역상의 회장들과 함께 이번 전시에 참석한다.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의 동생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등 핵심 경영진도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 회장 등은 참석 가능성이 크지 않은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지난 CES에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과 4차산업혁명특별위원회 소속 의원 등도 전시장을 찾았다.
- 단 한명 문재인 대통령만 라스베이거스를 찾지 못했는데, 올해 1월에 그 아쉬움을 달래려고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를 급하게 마련했다. 행사 취지는 CES 2019에서 주목받은 국내 기업 제품을 국내 관람객에게도 선보이자는 것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기업 관계자는 "미국 CES는 전 세계에서 18만명이 넘는 바이어와 수십만명의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협력의 장(場)"이라면서 "미국 CES직후 국내에서 행사를 다시 진행하려면 일정도 촉박한데 제대로 된 준비도 없이 누구를 위해 전시회를 열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고 토로했다.정부와 청와대가 스스로 기업 활동에 대한 인식이 미약한지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기업들만 보여주기식으로 오라가라 해서는 안된다. 내년에는 쓸데없이 기업들한테 통보해서 모으고 사진찍기용 행사 강요는 멈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