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노조 쟁의행위 찬반투표업황 침체·중국산 저가재 유입 ‘골머리’1제강·1선재공장 폐쇄… 中 제철소 매각파업 현실화시 실적 반등에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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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가 창사 56년 만에 첫 파업 위기에 놓였다. 가뜩이나 중국발 공급 과잉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한 가운데 노사 간 임금협상도 이뤄지지 않으면서 포스코를 바라보는 시장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 노동조합은 25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일 예정이다. 조합원 투표에서 찬성이 과반을 넘기게 되면 노조는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할 수 있다. 

    포스코 노사는 지난 6월 말부터 10차례 넘게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현재 포스코 노조는 ▲기본급 8.3% 인상 ▲격려금 300% ▲자사주 25주 ▲복지사업기금 200억원 등을 요구하고 있고 사측은 ▲기본급 8만원 인상 ▲일시금 600만원 지급 등을 제시한 상황이다.

    노조가 단체행동에 나선다면 1968년 포스코 창립 이후 첫 파업이 된다. 앞서 노조는 지난해에도 임단협 과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77.79%가 찬성하며 쟁의행위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돼 파업은 진행되지 않았다.

    최근 철강 업황 부진에 제철소 화재 사고 등으로 고초를 앓고 있는 가운데 노조 파업 가능성까지 더해지며 포스코의 위기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포스코는 전방산업 침체와 중국산 저가재 유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3분기 철강 부문에서 매출액 9조4800억원, 영업이익 438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하며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지만 영업이익은 39.7% 줄었다. 중국 철강수요 부진 지속 및 가격하락 영향으로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포스코는 조강 생산량이 감소하고 공장 가동률이 지속 하락하자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해 감산에 돌입한 상태다. 이에 지난 19일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의 가동을 멈추고 셧다운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1979년 2월 28일 가동을 시작한 이래 45년 9개월 만이다. 지난 7월 포항 1제강공장에 이은 두 번째 폐쇄 조치다. 해외에서는 중국 내 유일한 제철소인 장자강포항불수강(PZSS) 매각을 결정했다. 

    중국산 제품의 저가 공세가 가장 큰 배경으로 지목된다. 현재 중국산 철강으로 인해 전 세계 철강시장은 공급 과잉을 겪고 있다. 올해 상반기(1~8월) 중국은 해외로 7086만t의 철강제품을 수출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6% 늘어난 수치로, 업계에서는 올해 말까지 중국의 수출 물량이 1억t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철강 수출이 1억 t을 넘어서는 건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만일 노조가 파업을 단행할 경우 오는 당분간 실적 반등은 노리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중국 저가 철강재 공세에 따른 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국에서 수입된 철강재는 753만5000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 증가했다. 2022년 대비로는 37.3%나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