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잔액 역대최대… 카드사 연체율 최대 0.56%p↑‘가계대출 풍성효과’ 저축은행 연체율 8%대중반까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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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형 대출’로 불리는 카드론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서민들의 급전 수요가 커지면서, 급전을 제공하는 카드사와 저축은행의 자산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2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카드)의 지난 10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전달대비 5332억원 증가한 42조2202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또 지난달 카드론, 현금서비스, 신용대출 등으로 구성되는 카드·캐피탈사의 가계대출은 9000억원 폭증해, 7월 8000억원, 8월 7000억원에 이어 증가폭이 커지는 추세다.급전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연체율과 같은 카드사들의 건전성 관리 부담도 커지고 있다. 카드사 연체율은 카드 대금, 할부금, 리볼빙, 카드론, 신용대출 등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을 뜻한다.올해 카드론을 급격히 늘린 것으로 알려진 우리카드는 3분기말 연체율이 1.78%로 작년 동기(1.22%)보다 0.56%포인트 뛰었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는 0.16%포인트, KB국민카드는 0.07%포인트 상승했다.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대출 부실로 벼랑 끝에 몰려있는 저축은행의 3분기말 연체율도 8% 중반까지 뛰어올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2%포인트 가까이 치솟은 것이다.시중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저축은행에서 급전을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 서민급전으로 분류되는 저축은행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은 지난달 4000억원 늘어나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저축은행의 누적 가계대출은 9000억원 증가했다.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장은 “비은행권 쪽으로 대출 수요가 이동한 측면이 있다”며 “업권 간의 규제 차이를 바탕으로 투기 수요가 나타나지 않도록 경계감을 갖고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