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잠잠해졌지만 신종 코로나 위기애플스토어 등 폐쇄… 1Q 출하량 10% 감소 전망LG 등 '아이폰11' 효과 본 부품사 실적 악영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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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사태가 악화되면서 글로벌 산업을 흔들고 있다. 올해 반등이 예상됐던 스마트폰 시장도 우한 폐렴 여파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애플의 부진이 우려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이주 '에어팟 프로' 생산 시점이 2주가량 지연됐으며 향후 상황에 따라 연장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애플은 상대적으로 생산과 판매 모든 부분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만큼 우한 폐렴의 잠재적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판단된다. 애플은 중국에서의 직접 고용 인력이 1만명에 달하며 아이폰을 비롯해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을 생산하는 협력업체들의 직원은 1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우한 폐렴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올 1분기 실적 전망치 범위를 기존보다 폭 넓게 제시하기도 했다.

    실제 중국 춘제연휴 기간 동안 아이폰 판매는 전년 대비 50% 수준 하락한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최근에도 애플이 보건 전문가들의 조언을 근거로 중국 내 42곳의 애플스토어와 사무실, 고객센터를 오는 9일까지 폐쇄하기로 결정하면서 이에 따른 소비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궈밍치 TF 인터내셔널 증권의 애널리스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애플의 올 1분기 아이폰 출하량 전망치를 10% 낮춘 3600만∼4000만대로 추정했다.

    애플은 앞서도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내 '아이폰 불매' 운동이 번지면서 지난해 1분기 중국시장 내 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점유율이 전년 동기 65.4% 대비 27.5%p 하락한 37.9%를 기록한 바 있다.

    또 애플은 오는 3월 중저가 스마트폰 '아이폰SE2' 출시를 앞두고 이달부터 본격 양산 준비를 계획했지만, 생산이 일부 예정돼 있던 우한 공장의 춘제연휴기간이 13일까지로 연장되면서 생산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상당 물량의 아이폰을 제조하는 폭스콘의 공장은 우한 폐렴의 진원지인 후베이성 근처 허난성과 광둥성에 밀집돼 있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특히 허난성의 장저우시는 '아이폰의 도시'라고 불릴 만큼 아이폰 생산 시설이 밀집된 곳이다. 지난해 기준 중국 스마트폰 수출의 25%가량이 허난성에서 이뤄졌다.

    폭스콘은 중국 뿐만 아니라 대만과 인도에도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백업 플랜 가동이 가능하지만, 이미 배정돼 있는 라인을 변경하는데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우한 폐렴 여파로 생산 및 판매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애플 협력사들의 긴장감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애플에 카메라모듈과 디스플레이를 각각 공급하는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애플 신작 효과를 톡톡히 봤지만, 계절적 비수기에 우한 폐렴까지 더해지면서 1분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아이폰11' 시리즈에 트리플카메라 등 스마트폰용 멀티플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면서 지난해 4분기 매출 2조247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으며, LG디스플레이도 TV용 대형 LCD 패널의 부진 속 모바일 P-OLED가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한 2조3118억원의 매출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