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서 11번째 제품 선봬향후 10년 혁신 위한 청사진 제시… "업계 판도 바꾼다"5G 스마트폰-폴더블폰 통해 글로벌 1위 전략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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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미국)=조재범 기자] 삼성전자가 애플의 심장부로 여겨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언팩행사를 개최하며 글로벌 선두기업 굳히기에 나섰다.삼성전자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Palace of Fine Arts)에서 신제품을 소개하는 행사를 개최했다.이번 행사에서는 역대 최강의 스펙을 갖춘 '갤럭시S20'를 비롯해 두번째 폴더블폰인 '갤럭시 Z 플립'이 공개됐다.이번 행사는 전작인 S10에 이어 S11로 정해져야 하지만 '갤럭시S20'으로 명명됐다. 이는 2020년을 상징하는 의미와 함께 향후 10년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수장으로 신규 선임된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이 같은 의지를 내비치키도 했다.노 사장은 "우리에게는 이번 언팩에서 향후 10년의 혁신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할 책임과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삼성전자만큼 잘 할 수 있는 기업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이어 "이번 언팩에서 삼성전자가 어떻게 새로운 10년을 시작하고, 업계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업계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언팩 행사 장소를 샌프란시스코로 정한 배경도 이런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혁신 부재로 주춤하고 있는 애플 심장부서 기술적 우위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삼성전자는 그동안 갤럭시S 시리즈의 경우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맞춰 행사를 열었다. 이후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에서 진행해 왔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 행사가 연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당시 갤럭시S 10주년의 의미와 함께 애플의 본진에서 행사가 진행됐다는 측면에서 이목이 집중됐다.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서의 입지 굳히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시장에서 지난 2012년부터 7년 연속 1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2011년부터 8년 연속 글로벌 1위를 유지하고 있다.특히 올해부터는 5G 스마트폰과 폴더블폰을 내세워 혁신을 이끄는 한편 글로벌 1위 자리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올해 5G 스마트폰 시장은 글로벌 국가들의 5G 구축이 본격화되면서 크게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5G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1%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8%까지 크게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5G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약 2억대에 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애플이 5G 시장 선점 경쟁에서 밀린 가운데 삼성전자는 화웨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첫 5G 스마트폰을 선보였으며 출하량은 총 670만대로 35.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여기에 삼성전자는 올해 언팩행사에서 두번째 폴더블폰을 선보이며 폼팩터 혁신도 가속화하고 있다. 이번 신제품은 좌우로 접는 기존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와 달리 가로로 접는 방식이다. 대화면의 기존 폴더블폰과 달리 신제품은 휴대성에 보다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들이 아직 이렇다할 폴더블폰을 선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입지는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보여진다.삼성전자는 초기 폴더블폰 시장 개척에 성공하고 후속작으로 시장을 키우는데 승부수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갤럭시 폴드 판매에 나선 이후 완판 행진을 이어간 바 있다. 갤럭시 폴드는 지난해 약 40만~50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가로로 접히는 폴더블폰까지 내놓으면서 다양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삼성전자는 지난달 진행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9월 갤럭시폴드 출시 이후 시장은 제품 혁신성과 완성도에 높은 만족도를 보이면서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는 캐파 확대로 더 많은 고객에게 제품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