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우한폐렴) 확산으로 기내 환경에 두려움을 갖는 항공 여행객이 늘고 있다.
항공기는 첨단 공기 순환시스템을 장착하고 있다. 항공전문가들은 헤파필터 등 여과 장치를 통해 주기적으로 공기를 순환해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현저히 낮다고 설명한다. 과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때도 기내 전파된 사례는 없었다.
각 항공사도 철저히 대응 중이다. 대한항공은 기내 감염 차단을 위해 사내 대응팀을 마련해 항공기 운송·운항·객실·정비·항공의료·종합통제 등 각 부문에서 대응체제를 구축했다. 항공기 소독과 기내식 위생 등에도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 공기 순환시스템으로 미세 이물질 완벽 멸균
대한항공의 모든 항공기는 최신 기술의 공기순환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다. 장치는 매우 미세한 이물질도 완벽히 여과하고 멸균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항공기 엔진을 거쳐 기내로 유입되는 외부 공기는 엔진 압축기를 통과해 압축된다. 이때 외부 공기의 온도는 약 200℃까지 가열돼 완전 멸균상태가 된다. 압축공기는 오존 정화장치를 거쳐 에어컨 팩으로 옮겨져, 냉각 과정을 거친 후 혼합배관(Mixing Manifold)으로 흐른다.
이 공기는 헤파필터(HEPA: 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로 여과된 기존 공기와 50대 50의 비율로 혼합된다. 공기는 기내 위쪽 선반의 흡입구로 유입되고, 기내 하단부에 있는 배출구로 배출되는 과정을 반복한다. 헤파필터는 공기 중 바이러스를 99.9%이상 완벽하게 여과한다.
대한항공의 차세대 항공기 보잉 787-9에는 총 3개의 필터가 설치돼있다. 필터는 화물칸 벽 내부나 천장, 바닥 하부에 위치하고 있어 눈에 띄지는 않는다.
박테리아·바이러스·곰팡이를 제거하는 헤파필터에 악취·오염된 기체를 차단하는 기능까지 갖춘 기체필터(Air Purification Filter)도 함께 배치돼있다. 대한항공은 기내에 이중 고급 필터를 설치해 쾌적한 기내 환경을 제공한다.
기내엔 새 공기가 지속적으로 공급된다. 운항 중 엔진을 통해 새 공기가 유입되며, 내부 공기는 항공기 외부로 배출되는 과정을 반복한다. 기내 전체 공기는 매 2~3분마다 환기 된다.
객실 내 공기는 수평이 아닌 수직으로 흐른다. 신선한 공기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에어 커튼 방식으로 움직여 승객은 깨끗한 공기만 접한다. 공기 흐름이 승객의 머리에서 발밑으로 흘러 때문에 바이러스가 앞뒤로 퍼지는 것을 방지한다.
◇ 코로나19 확산 방지위해 다양한 대책 시행
대한항공은 지난 30일부터 중국 지역 운항 항공기에 대해 특별 소독을 하고 있다. 특히 베이징, 상하이, 칭다오, 광저우 등 대도시에서 한국으로 오는 항공기에 대해서는 도착 때마다 살균 소독을 실시한다. 이외 중국 지역을 운항하는 항공기에 대해서도 상황에 따라 수시로 추가 소독을 실시해 감염증 확산을 예방하고 있다.
중국 지역을 운항하는 노선에서는 감염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내 서비스를 바꿨다. 교차감염 방지를 위해 기내식 서비스 시 일회용품을 사용하며, 사용 후 물품은 비닐에 밀봉해 별도 처리한다. 담요, 베개 등 편의 용품 제공도 중단했다. 현지에서 기내식을 공급받았던 홍콩, 베이징, 타이베이, 상하이 등 노선은 인천 출발 시 왕복편 기내식을 탑재한다.쿤밍, 광저우 등에서 시행했던 ‘승무원 체류’도 임시 중단했다. 이에 따라 인천 출발 시 탑승한 예비 승무원이 복편에서 근무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승무원 안전을 위해 전 노선에서 마스크와 비닐장갑 등을 착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기내 의심환자 발생 시 주변 승객에게 제공할 마스크와 승무원용 보호구도 항공편에 탑재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감염증 확산을 걱정하는 승객들이 안전하게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모든 부문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