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측 지분 1% 추가 매입 겨냥"조인트벤처 시너지위해선 대한항공 투자했어야"
  • ▲ KCGI 강성부 대표 ⓒ 권창회 기자
    ▲ KCGI 강성부 대표 ⓒ 권창회 기자

    KCGI가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조원태 회장 '우군'으로 알려진 미국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취득에 의구심을 표했다.

    KCGI는 25일 입장문을 통해 "델타항공의 투자가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조인트벤처(JV)에 따른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면, 투자는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대한항공을 상대로 이뤄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델타항공의 투자는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지주회사 한진칼을 상대로 이뤄져, 지분 취득 의도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면서 “언론보도처럼 대주주 1인의 이사직 연임을 위한 ‘백기사’ 지분 확보로, (델타항공과의) JV 수익 협상에서 대한항공이 불리해 진다면 이는 경영진의 중대한 배임행위”라고 지적했다.

    최근 코로나19(우한폐렴) 확산을 언급하며 한진칼 이사회에 주주총회 전자투표 도입을 촉구하기도 했다.

    KCGI는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주주권 행사를 위해 주주를 직접 출석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주주 권리뿐 아니라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처사"라며 "지난 5일 한진칼과 한진 이사회를 상대로 전자투표 도입을 요구했으나, 한진은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2018년 11월 한진칼 지분을 취득해 2대 주주에 오른 KCGI는 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내걸고 총수 일가를 압박해 왔다. 지난달 말에는 조원태 회장에 반기를 든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손잡고 '반(反) 조원태' 연합을 구축했다.

    한편, 델타항공은 한진칼 지분 1%를 추가 취득해 지분율이 10%에서 11%로 상승했다고 지난 24일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