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성 아워홈 부회장-구지은 캘리스코 대표 법적분쟁 일단락캘리스코, 아워홈서 받던 식자재공급 신세계푸드로 변경구지은 대표 실적개선·사업 안정화 과제… "연내 뉴욕 매장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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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오너가 남매 분쟁'이 또 다른 국면을 맞았다. 캘리스코가 아워홈과의 식자재 공급 관계를 끊고 신세계푸드를 택했다. 구지은 대표가 이끄는 캘리스코는 아워홈에게서 독립해 독자적인 외식전문기업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전념하겠다는 목표다.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와 캘리스코가 식자재 공급 및 제품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달부터 당장 식자재 공급과 협력을 진행한다.이번 협약을 통해 캘리스코는 다양한 식자재 라인업, 전국의 넓은 유통 물류망을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푸드로부터 연간 200여억 원 규모의 엄선된 식자재를 공급받을 예정이다.프리미엄 돈카츠 브랜드 ‘사보텐’을 비롯해 ‘히바린’, ‘타코벨’, ‘반주’ 등 캘리스코가 전개하고 있는 외식브랜드는 물론 캘리스코가 집중하고 있는 가정간편식까지 안정적인 식자재 공급이 가능하게 됐다.
가정간편식은 아워홈도 집중하고 있는 사업이다. 아워홈은 최근 냉동도시락 브랜드 '온더고'를 론칭하고 판매채널 확대 등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캘리스코가 아워홈과 '정면승부' 의지를 밝힌 셈이다. -
이번 식자재공급 협약의 발단은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와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의 법적 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앞서 지난해 아워홈은 캘리스코에 식자재와 정보기술(IT) 지원 서비스 등 공급을 중단하고, 회계·인사 등 관리 IT 서비스계약 등도 종료하겠다고 통보했다.구지은 대표 측은 이를 지난 2015년부터 진행된 구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보복으로 풀이한다. 구 대표가 구본성 부회장 아들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 등에 제동을 걸자 악의를 품었다는 주장이다.이에 구 대표는 법원에 상품공급과 운영시스템, 사보텐 가공위탁 용역 공급을 중단하지 않게 해달라고 가처분 신청을 냈다. 서울중앙지법은 이에 대해 일부 인용 결정하면서 일단 당장 영업 중단 사태는 막았다. 하지만 구 대표는 다음달까지 식자재 공급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었다.이 가운데 신세계푸드와 캘리스코의 맞손으로 캘리스코는 다음단계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아워홈에게서 독립한 캘리스코는 올해 사업 계획으로 '해외 진출'을 택했다. 캘리스코는 올해 말 순수 토종 브랜드 '히바린'의 뉴욕 매장을 오픈하겠다는 목표다. 이어 가정간편식의 아시아 진출을 추진한다.구 대표의 과제는 아직 남아있다. 캘리스코의 실적 개선으로 오너가 분쟁이나 아워홈과의 관계와는 캘리스코 사업이 문제 없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 캘리스코는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2015년 아워홈 구매식재사업본부장에서 해임된 구 대표는 다음해 캘리스코 대표이사로 경영에 복귀했다. 당시 캘리스코의 대표 브랜드인 사보텐의 경우 2016년 69개까지 점포가 늘었다. 그 해 캘리스코의 매출은 638억5400만원으로 전년인 2015년 매출보다 100억원 넘게 증가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영업이익은 13억200만원을 달성했다.하지만 2017년 부터 조금씩 실적이 하락했다. 2017년 매출은 786억4700만원을 기록하며 소폭 올랐지만 영업이익이 9억대(9억9400만원)로 밀려났다. 이어 2018년 영업이익은 3억3287만원으로, 전년 대비 66.5% 떨어졌다.또한 이에 앞서 일단 다음달까지 캘리스코는 정보통신기술(IT) 서비스 제공 업체를 찾거나 자체 시스템을 구축해야만 하는 상황이다.이에 대해 캘리스코 관계자는 "(업체 물색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약이 체결된 후 공개할 수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