햐외 출장 미팅 모두 답답귀국 주재원들 현지 복귀 늦어져해외 거래처들 대체거래선 발굴 나설 경우 '최악'
  • ▲ 중국 간쑤성 우웨이 석탄 열병합 발전소 전경. ⓒLG상사
    ▲ 중국 간쑤성 우웨이 석탄 열병합 발전소 전경. ⓒLG상사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종합상사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주요 거래처들의 주재원 영업 활동이 제한되는 것은 물론 네트워크 붕괴도 우려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종합사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 출장을 자제하고 있는 추세다. 중국에서부터 시작된 코로나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외부출장과 미팅을 최소화하고 있다. 화상전화나 컨퍼런스콜 등을 활용하고 있지만 한계가 드러난다.

    현대종합상사는 중국 주재원들의 출국을 보류하고 국내에서 근무하도록 방침을 정했다. 현지에 복귀하더라도 영업활동에 제약이 많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삼성물산도 국내외 직원 모두에게 외부출장과 미팅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LG상사의 경우, 국내에 체류 중이던 중국 주재원이 복귀해 근무중이나 예전 만큼 활동이 원활할 지는 미지수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한국발 입국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국가가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이다.

    외교부는 10일 오전 9시 기준 한국으로부터의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격리 등 입국절차를 강화한 곳은 총 109개 국가에 달한다고 밝혔다.

    입국제한 시 한시적으로는 해외법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극복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지만,장기화할 경우 해외 거래처가 대체거래선을 검토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하늘길과 뱃길까지 막힐 경우, 거래가 지연될 가능성도 높다. 현지에 지사나 법인을 갖추고 있는 회사들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가장 큰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 둔화다. 중국 공장들이 가동을 멈춰 전 세계 공급망이 붕괴되면서 글로벌 물동량 자체가 줄고 있다. 발주량도 급감하면서 종합상사들의 거래 자체가 위축되고 있다. 

    전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전세계 산업 수요가 감소할 전망이다. 발병 초기 중국 공장들의 가동을 멈춰 산업 공급망을 붕괴시켰다면, 이제는 전 세계로 번지면서 선진국들의 산업 수요를 위축시켜 중국의 수출 기업들을 다시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업계는 피해를 체감하고 있다. 한 종합상사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공급망이 붕괴되면서 거래 자체가 줄어들었다"며 "1분기 매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털어놨다. 장기 계약은 영향을 덜 받지만, 스팟성 계약이 없어지면서 실적에도 영향을 받는 것이다. 

    종합상사들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보통 장기 계약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1분기 물량을 2분기로 미루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피해는 없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거래처들도 대체거래선을 생각하게 되면서 업계 전체가 곤란해질 수 있다"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현지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고, 실적에 영향이 없도록 물량을 조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