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3월초 일평균 수출↓한국 입국제한 131개국…교역·투자 감소미중일 경기 휘청 의존도 높은 한국 타격
  • ▲ 코로나 19 대유행에 따라 국제교역 정체로 인한 경제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 뉴데일리DB
    ▲ 코로나 19 대유행에 따라 국제교역 정체로 인한 경제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 뉴데일리DB
    코로나19(우한폐렴)이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우리나라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리나라 수출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 중국, 일본의 경기위축 가능성이 커진 탓에 수출회복세가 불투명한 상태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15개월만에 지난해 같은달 대비 4.5% 반등했지만 조업일수를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11.7% 하락했다. 한달만에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중국은 수출이 6.6%(일평균 기준 -21.1%) 줄어들면서 수치를 끌어내렸다.

    이달 1∼10일 수출은 작년 같은기간보다 21.9% 증가했지만 일평균 수출은 2.5% 줄었다. 올해 3월은 작년보다 조업일수가 1.5일 더 많았다.

    전월과 비교하면 전체 수출 증가율은 가팔라졌고 일평균 수출 감소 폭은 다소 완화됐다.

    하지만 열흘간 수치만 보고 이달 수출을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가 중국과 주변국을 넘어 북미, 유럽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1일 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선언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세계 각국의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중국 경기상황을 가늠하는 지표인 구매자관리자지수(PMI)가 2월 사상 최저치 기록했다. 

    중국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PMI는 35.7, 서비스업 PMI는 30미만으로 폭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역시 코로나19로 오는 7월 개막을 앞둔 도쿄올림픽 파급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도쿄올림픽추진위원회는 올림픽 개최시 가계소비 지출이 약 5616억엔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현지 경제분석기관들은 전망치를 축소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가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2500억∼2조엔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의 영향이 감지되고 있다.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코로나19가 금세기 가장 심각한 위기가 될 수 있다며 미국이 침체에 빠질 확률이 80%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해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중국, 미국, 일본이 우리나라 수출에 차지하는 비중이 43.8%(2019년 기준)에 달하는 점이다.

    이들 국가의 경기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국내 개별 기업의 무역 여건도 크게 악화됐다.

    현재 우리나라 입국을 막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곳은 총 131개 국가·지역으로 집계됐다.

    WHO가 코로나19을 팬데믹으로 선언한 뒤 한국발 입국을 제한하는 곳이 증가하고 있다.

    외국으로 나갈 수 없고 해외 주요 전시회도 잇달아 취소되면서 기업들은 화상상담으로 바이어와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

    코트라(KOTRA)와 한국무역협회는 기업의 화상상담 지원을 확대하고 필요한 경우 현지 무역관이 업무를 대리 수행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마저도 임시방편일 뿐 신규 거래를 찾거나 거래선을 개척하는데 제한을 받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거래처 관리와 신시장·신규 거래 개척을 위해서는 자주 거래처를 찾아야 하는데 기본적인 활동이 어려워졌다"며 "불확실성이 최고조로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