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4000억원 돌파… 영업손실도 976억원 수준으로지난해 물류센터 3개 오픈하며 출고량 3배 가깝게 증가쿠팡, 대형마트 새벽배송 경쟁 속 외형확대 지속할듯
  • 새벽배송 전문 유통사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가 지난해 폭발적 성장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4000억원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성장한 것. 하지만 영업손실의 적자 폭도 전년 대비 3배 가깝게 늘어났다. 

    치열해지는 새벽배송 시장 경쟁 속에서도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수익성은 여전한 과제로 남고 있다는 평가다. 

    8일 마켓컬리에 따르면 지난해 컬리의 매출은 42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배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평균 성장률인 20%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마켓컬리 측은 “누적 회원 수 179% 증가, 포장 단위 출고량 191% 증가, 총 판매 상품 수 210% 증가 등 양적, 질적 성장을 이뤘다”며 “지난해 마켓컬리에 가입한 고객의 재구매율은 61.2%에 달해 홈쇼핑, 인터넷 쇼핑 업계 재구매율 평균을 훨씬 넘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출 성장과 함께 적자규모도 확대됐다. 

    지난해 컬리의 영업손실 규모는 9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배가 늘었다. 당기순손실도 9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배 늘었다. 매출이 3배 가까이 성장하는 동시에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모두 3배 가깝게 늘어난 셈이다. 

    통상 유통사에서는 매출이 늘어나면 규모의 경제실현으로 수익성이 회복되지만 마켓컬리는 비슷한 손실 구조를 유지했다는 평가다. 실제 마켓컬리는 영업이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판매 관리비가 2039억원으로 전년 대비 2.7배 가량 늘었다. 

    급여가 172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배 이상 늘었고 특히 포장비가 503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가량 늘었다. 수수료도 전년 보다 413억원 늘었고 광고비도 292억원이 증가했다. 

    회사 측은 이같은 적자를 투자라고 설명한다. 컬리는 매월 10% 이상 늘어나는 주문을 원활하게 처리하기 위해 2018년 3개의 물류센터를 운영하던 것을 지난해 추가로 3개의 센터를 오픈했다. 이를 통해 컬리의 포장 단위 출고량도 2018년 788만개에서 2019년 2300만개로 2.9배가 커졌다.

    매출과 적자, 판관비가 모두 전년 대비 3배에 수렴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소화할 수 있는 출고량이 크게 늘면서 매출과 이에 대한 판관비가 비슷하게 상승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마켓컬리의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외형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쿠팡, 롯데마트, 이마트 등이 새벽배송에 참여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 지난해 1000억원 규모 투자유치로 체력을 키웠다는 점도 주효하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을 비롯한 e커머스 업체들이 여전히 적자를 보는 상황에서 마켓컬리도 시장이 안정화 될 때까지 외형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느냐는 앞으로도 마켓컬리의 과제로 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