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일본판 배민 '데마에칸' 인수우아한형제들, 日 개발자 모집日 배달업 매년 성장세, 글로벌 앱 앞다퉈 진출
  • ▲ 각 사ⓒ박소정 기자
    ▲ 각 사ⓒ박소정 기자

    일본 배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한국 배달앱들의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 6년전 일본 배달시장에서 동업관계였던 라인과 배민이 이번엔 경쟁 상대로 나섰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2014년 일본에 처음 진출하며 네이버 자회사 라인과 합작법인 라인브로스를 세우고 프리미엄 도시락 배달 서비스 '라인와우'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당시 도쿄 시부야 지역의 유명 레스토랑 6곳과 제휴를 맺고 배달 서비스를 했으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결국  1년 만에 서비스를 접었다.

    이후 라인은 2017년부터 독자적으로 배달 서비스 '라인 데리마'를 시작해 재도전에 나섰다. 일본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은 대표 앱에 배달 서비스를 적용한 형태다. 지난달에는 일본판 배민으로 불리는 '데마에칸(出前館)'까지 인수했다. 

    네이버의 투자 자회사 네이버제이허브와 라인은 지난달 말 각각 150억엔(약 한화 1670억원)씩 총 300억엔을 출자해 데마에칸 증자에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5월 증자를 마치면 지분 60%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6월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라인의 음식 배달 사업을 맡아 온 후지이 히데오를 대표로 선임할 계획이다. 데마에칸의 연간 주문은 3000만 건, 2만1450여 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2015년 서비스 종료 후 일본에서 철수했지만 최근 다시 일본 진출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아한형제들 본사 채용사이트에는 일본 서비스 개발자 모집 공고가 올랐다. 채용되면 일본법인 소속으로 근무한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딜리버리히어로와 함께 싱가포르에 세우는 합작회사 우아DH아시아가 아닌 우아한형제들이 추진하는 사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진출에 대해 구상해보는 단계로 언제 어떤 모델로 진출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이 일본 진출을 확정하게 되면 일본 배달시장을 놓고 한국 기업들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 ▲ ⓒ出前館
    ▲ ⓒ出前館
    일본은 배달앱 불모지로 여겨졌으나 최근 들어 외식업체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0월 1일부로 소비세가 8%에서 10%로 인상됐지만 음식물 배달 또는 테이크아웃엔 소비세가 8% 적용되는 점도 주요 요인이다.

    글로벌 배달앱들이 다시 일본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미국계 우버이츠(Uber Eats)는 이미 2016년에 진출해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온라인쇼핑업체 라쿠텐도 라쿠텐 딜리버리를 통해 합세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12월 독일 배달서비스앱 딜리버리히어로에 회사를 4조7500억원에 매각하는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양사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면 김봉진 의장이 싱가포르에 설립하는 합작회사 '우아DH아시아'의 회장을 맡기로했다. DH가 운영 중인 홍콩, 필리핀,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등 9개국 사업과 우아한형제들의 한국, 베트남 사업 등 총 11개국 사업을 총괄할 예정이다. 우아한형제들이 일본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우아DH에서 총괄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음식 배달 서비스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트히 아시아는 전체시장의 55% 이상을 차지한다. 시장조사 기업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2017년 343억달러(한화 약 39조9526억원)였던 아시아 시장 규모는 2023년까지 910억달러(한화 약 105조9968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