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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각) 국제유가는 글로벌 석유 저장시설 포화,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의 마이너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 등 여파로 나흘 만에 또 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4.16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배럴당 0.20달러 하락한 17.97달러에 마감됐다. WTI의 경우 장중 30% 이상 밀리면서 11달러 선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런던 유럽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일대비 1.45달러 하락한 19.99달러에 장을 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붕괴된 가운데 글로벌 석유 저장시설이 포화 상태가 전망됨에 따라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를 경험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다음 달부터 산유국들의 하루 970만배럴 감산합의가 시행될 예정지미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요 감소 폭에는 크게 못 미치는 실정이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원유수요가 하루 2000만~300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유재고가 계속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향후 몇 달 내 글로벌 석유 저장시설이 가득 차는 '탱크톱(tank top)'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으로 연료용 석유소비가 30% 감소한 상황에서 지난 주 기준 글로벌 석유 저장시설의 약 85%가 충유, 곧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Kpler data가 밝혔다.
지난 주 WTI 실물 인도장소인 쿠싱 지역의 원유재고가 전주대비 6% 상승한 6500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Genscape가 보도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앞바다에는 원유를 가득 채운 20여척의 초대형 유조선이 '무작정' 정박한 상태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석유 저장시설 능력이 3주 안에 한계에 도달할 것 같다면서 글로벌 산유량의 20%에 달하는 유정 폐쇄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BI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충격 수준별로 올해 성장률이 -4.0%에서 최저 -7.2%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2.0%)을 제외하고 △미국 -6.4% △유로존 -8.1% △일본 -4.0% △독일 -5.5% △브라질 -3.2% △인도 -4.5% △남아프리카공화국 -5.6% △러시아 -5.8% 등 대부분의 국가들이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