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산업부 장관, 11일 제2차 포스트 코로나19 산업전략 대화 개최100대 품목 점진적 확충해 재고 보유 수준 최대 3배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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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수출규제가 오히려 한국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국산화와 실질적인 공급 안정화를 이루게 된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장관은 1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2차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대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2차 대화에서는 작년 8월 소부장 경쟁력강화 대책을 통해 마련된 100대 핵심 품목의 공급 안정화 성과를 점검하고 국내 투자, 수입대체 등 성과를 가시화한 기업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일본의 규제품목인 불산액, EUV레지스트, 불화폴리이미드 등 3개 품목은 미국, 중국·유럽산 제품을 대체 투입하고 외국인 투자기업 투자 유치, 기업의 생산 확대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실질적 공급 안정화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품목별로 불산액은 솔브레인이 기존보다 2배 이상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신증설하는 등 국내 수요에 충분한 공급 능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미국, 중국 등 제품을 테스트 완료 후 일부 제품을 실제 생산에 투입했다.

    EUV레지스트는 유럽산 제품으로 수입 다변화와 함께, 글로벌 기업인 듀폰으로부터 생산시설 투자를 유치하는 등 다각적 방식의 공급기반을 확보했다.

    불화폴리이미드는 코오롱인더스트리, SKC에서 자체 기술을 확보해 수요기업과는 시제품을 테스트하며, 일부는 해외 수출 중, 국내 공급능력 대폭 확충할 전망이다.

    100대 핵심 품목은 수급 불확실성 속에서 재고량을 주→월 단위로, 1개월→3개월 내외로 점진적 확충해 재고 보유 수준을 기존 대비 2~3배 수준으로 확대했다.

    그중 필름 소재 등 76개 품목은 유사 스펙을 보유한 미국, 유럽산 제품을 집중 테스트해 대체 수입선 마련에 성공했다.

    13건의 M&A(인수합병)와 7340억원 규모의 투자프로젝트를 통해 48개 품목은 국내 생산역량도 대폭 확충했다.

    산업부는 기업들의 노력을 힘써 뒷받침하기 위해 소부장 GVC(글로벌 밸류 체인) 재편 3대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대(對)일본 100대 품목을 대세계 338개 품목으로 확대해 공급망 위험을 철저히 관리한다.

    기업들의 수급 다변화 지원, 국가간 협력채널 강화 등 국가 차원에서 회복력이 강한 수급 체계 구축하고 마지막으로 한국을 GVC 재편 과정에서 투명하고 안전한 첨단산업의 세계공장으로 탈바꿈시키도록 지원한다.

    성윤모 장관은 “글로벌 공급망의 심각한 위협으로 우리 기업들에게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는 극명하게 다를 것”이라며 “복수·대체 공급처 확보와 경제권역별로 공급망을 분산하는 등 밸류체인의 완결성을 강화하는 데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참석한 산업계는 소부장분야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 양성지원, 화평·화관법 인허가 패스트 트랙, 민감품목 관세 철폐 유예 등을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