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원유재고 감소에도 국제유가 하락세는 멈추지 않았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0.49달러 하락(-1.90%)한 25.29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09달러 하락한 26.84달러에 마감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0.79달러 하락한 29.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4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 가능성이 대두된 데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의 경기 우려 발언이 영향을 미치면서 하락했다.

    미국, 유럽에서 이동제한 완화가 이뤄지는 가운데 미국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장 앤쏘니 푸치 박사는 12일 상원 청문회에서 이동제한 완화 조치로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했다.

    또한 파월 Fed 의장은 피터슨국제경영연구소(PIIE) 온라인 강연에서 "미국은 매우 불확실하고 심각한 경기 하방 위험에 맞닥뜨릴 수 있다"며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은 경제생산성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기침체를 전망했다.

    바트 멜렉 토론토도미니온뱅크 원자재전략 총괄도 "경제정상화 과정이 울퉁불퉁하고 불규칙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며 "단기적으로 유가 하방리스크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실제 다우존스30 지수는 전일대비 516.8p 하락(-2.17%)했고, S&P500지수는 전일대비 50.12p 하락(-1.75%)했다.

    OPEC은 월간시장보고서(MOMR)에서 올해 세계 석유수요를 전년대비 908만배럴 감소한 9059만배럴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에 비해 223만배럴 하향 조정된 것이다.

    2분기 석유수요는 지난해 2분기에 비해 1726만배럴 감소한 8130만배럴로 예상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올해 미국 석유생산량이 1696만배럴로, 지난해보다 144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미국 에너지정보청 EIA에서는 8일 기준 미국의 상업원유재고가 5억3150만배럴로, 전주에 비해 74만5000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WTI 선물시장 실물인수도 지점인 오클라호마주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는 6244만배럴로, 전주대비 300만배럴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