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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실적 등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에서 중소형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 관리를 위한 자본 확충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손해보험의 올해 3월 말 RBC비율은 128.32%를 기록했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보험회사의 각종 리스크를 감안한 자본량인 ‘가용자본’을 보험사의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의 손실금액인 ‘요구자본’으로 나눠 계산한다. 보험업법에서는 RBC비율을 100%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금융감독원의 권고기준은 150%다.
하나손해보험은 RBC비율이 100%를 겨우 웃돌고 있다. 하나손해보험은 지난 1일 하나금융이 더케이손보를 인수한 뒤 디지털 보험사로 공식 출범한 손보사다. 하나손보는 출범과 동시에 자본 확충을 준비 중이다.
보험업 감독규정상 RBC비율이 100%를 밑돌면 경영개선권고, 50% 미만 시 경영개선요구, 경영개선명령 등의 순으로 시정조치가 내려진다.
DB생명은 RBC비율이 161.51%, 롯데손해보험은 174.2% 수준이다.
흥국화재는 176.38%, DGB생명은 187.54%로 하위권을 맴돌고 있어 자본확충 방안을 고민하는 상황이다.
MG손해보험의 경우 3월 말 RBC비율이 104.29%였다. 금융당국은 MG손보 RBC비율이 100% 아래로 떨어지자 경영개선명령 조치를 내렸다.
MG손보는 자본확충을 전제로 한 경영개선계획안을 제출해 조건부 승인을 받았고, 지난달 총 2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 계획을 완료했다. 자본확충이 완료되면서 MG손보의 RBC비율은 200% 가까이 상승할 전망이다.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둔 보험사들은 유상증자, 후순위채권 발행,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는 방식으로 RBC비율 높이기에 힘써왔다.
새 회계기준 도입 시 부채 규모가 커져 요구자본이 늘면서 RBC비율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금리 위험액이 늘고, 시장 위험액이 증가하면 지급여력비율은 하락하게 된다”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영업 실적에도 비상등이 켜진 만큼 자본확충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