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 코로나 우려 불구 온·오프라인 개최 결정방역체계 강화 및 부스 할인 혜택 등 참가 독려업계 "감염 우려에 참가 부담… 흥행 여부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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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참가 여부를 두고 게임업계 고심이 깊어졌다.'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 불구하고, 행사 강행 결정에 따라 부스 운영 등 참가를 검토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는 만큼 다수의 게임사가 눈치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지스타 2020'은 오는 11월 19일부터 22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다. 행사를 운영하는 지스타 조직위는 통상 6월부터 참가사들을 대상으로 조기신청 접수를 진행했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이달 초까지도 개최 여부를 결론짓지 못했다.조직위는 지난 16일에야 올해 지스타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동시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스타가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이와 관련해 강신철 지스타조직위원장은 "코로나19라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세계적인 재난상황을 맞아 지스타 연기와 온라인 전환까지 다양한 방안을 고심해왔다"며 "이 과정에서 많은 기업들이 지스타 참여를 희망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행사 진행과 안전성 확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병행 개최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조직위는 ▲주최사 협의 후 참가 확정 ▲전자출입명부 도입 ▲행사장 세분화 ▲사전예약제 운영 ▲시간대별 인원 제한 기준 마련 ▲BTB관 온라인 시스템 도입 등 방역체계 강화를 비롯해 참가사들을 대상으로 한 부스 운영 비용 할인 등의 혜택도 논의 중인 상태다.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메인스폰서를 비롯 다수의 참가사를 확보해야 하는 만큼 다각도로 고민하는 모습이지만, 정작 게임사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전시회 특성상 다수의 관람객이 실내에 모이는 만큼 출장 인력들의 감염 우려를 비롯 자칫 사옥 폐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지난해 지스타의 경우 24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등 매년 관람객이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현재까지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지스타 참가 여부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올해 BTB관 참가를 염두해 온 일부 게임사들 역시 해외 바이어들의 출장이 불가능한 점에 비춰 참가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상황이다.BTC관을 통해 신작을 선보이려던 게임사들의 고민은 더욱 크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다수의 기업이 신작 출시를 예고한 만큼 지스타를 통해 홍보·마케팅 활동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현 사태에 따라 섣불리 참가를 결정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일각에서는 지스타에 대한 정부, 지자체 등의 높은 관심에 따라 대형 게임사들의 부담이 커졌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메인스폰서의 경우 2년 연속 해외 게임사가 맡아왔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참가가 불확실해지면서 국내 대형 게임사에 부담을 지울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업계 한 관계자는 "조직위가 올 초 지스타 개최를 위한 대관 작업도 마친 것으로 알려진 만큼 개최 확정 후 코로나 사태 추이를 지켜보자는 속내로 보인다"며 "게임사들의 경우 올해 지스타 흥행 여부가 불투명한데다 출장 인력 선별에도 난항이 예상되면서 당장 참가 의지를 밝히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