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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펀드 환매 중단사태를 맞은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해 펀드 판매사들이 운용사 관계자들을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펀드자금이 다른 곳으로 흘러간 정황이 포착돼 제2의 라임 사태로 흘러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크리에이터 펀드(옵티머스펀드) 판매 증권사들은 옵티머스자산운용 임직원 등을 사기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옵티머스펀드는 당초 편입 자산의 95% 이상을 공공기관 매출채권으로 삼는다고 소개해 투자자를 모은 전문사모펀드다.
반면 실제 뚜껑을 열자 비상장사가 발행한 사모사채 등 공공기관 매출채권과는 무관한 사채를 주요 자산으로 편입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공공기관 매출채권 대신 담은 자산으로 대부업체, 부동산 시행사, 건설사 등 소형 비상장사가 발행한 사채로 확인되면서 투자자와 판매사들의 우려는 고조되고 있다.
특히 확보된 자금이 대여금 형식으로 또 다른 회사에 흘러 들어간 정황도 나와 라임운용사태와 상황이 비슷하게 흘러가는 양상이다.
특히 부실이 발생한 자산을 펀드끼리 주고 받다 유동성 부족으로 환매중단 사태를 맞은 것도 라임사태와 똑같다.
옵티머스펀드의 환매중단 규모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주 환매가 중단된 펀드 외에 이번 주 또 다른 펀드의 만기가 도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 펀드들에 환매 역시 중단될 경우 사태확산은 불가피하다.
이미 옵티머스 측이 지난 17일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5·26호 펀드의 만기를 하루 앞두고 만기 연장을 요청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달아 만기가 도래하는 상품들에 대한 환매도 불가능에 가까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 18일 환매가 중단된 25·26호 펀드의 규모가 총 380억원에 달하고,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전체 펀드 규모는 설정 잔액 기준 5500억여원이다.
옵티머스운용 측이 특별한 입장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검찰도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최근 옵티머스운용 임직원 등을 사기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지난 19일 조사1부에 배당했다.
금융감독원도 지난 19일 서울 삼성동 옵티머스 사무실에 검사 인력을 보내 검사에 착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