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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각종 의혹이 양산되는 사모펀드 환매중단 대란이 잇따르고 있다.
라임사태부터 디스커버리와 옵티머스까지 업계를 넘어 사회적 이슈로 번지는 펀드 환매대란 이면에는 모두 여권 배후설이 엮여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 2의 라임 사태로 파장이 커지는 옵티머스자산운용에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이헌재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등이 자문단으로 활동한 이력이 확인됐다.
업계는 특히 회사 설립자인 이혁진 전 대표의 이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의 정책특보를 맡았고 제19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의 전신) 공천을 받아 출마한 이력을 갖고 있다.
18대 대선에서는 문대통령의 특보를 맡았다.
2017년 6월 이 대표의 횡령 혐의가 불거지면서 김재현 현 대표이사로 교체됐고 사명도 변경됐지만 업계는 회사 성장 과정에서 이혁진 전 대표를 빼놓을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에 문제가 발생한 펀드 역시 '공기업과 거래하는 기업들의 매출채권만을 사들여 투자의 안정성을 크게 높였고 판매사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며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소개하는 등 이 전 대표의 정치적 행보와 자문단 라인업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충분했다는 평가다.
옵티머스펀드가 제2의 라임사태로 불리는 이유가 계획과 다른 비정상적 투자금 운용, 부실 가능성이 높은 채권 매입, 자금 돌려막기, 계약서 위변조 등에 대한 부분도 있지만 현정권과 배후설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라임사태도 이종필 전 부사장의 수사와 잠적·도피 과정에서부터 갑작스런 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 해체가 이뤄졌다.
이후 부실수사와 이 부사장의 도피를 도왔다는 의혹도 일었다.
이 부사장이 검거되고, 조사가 진행된 이후부터는 여권 유력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라임과 옵티머스 사이에는 디스커버리 사태가 있다.
디스커버리펀드는 라임과 옵티머스펀드와 마찬가지로 투자방식과 정권 실세 이름이 거론된다는 점이 일치한다.
디스커버리운용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내고 현재 주중대사인 장하성 동생인 장하원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운용사이다.
신생 운용사지만 최근 2년 동안 급격히 몸집을 불리다 사태를 발생시켰다.
디스커버리펀드의 경우 국책은행이 신생 운용사의 상품을 가장 많이 팔아 피해를 양산했다는 점 등을 들어 투자자들이 나서 외압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 펀드 모두 정권과의 연루설은 강하게 부인하는 가운데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지 못하고 있지만 판매사와 금융당국 모두 서로간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점 역시 공통점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