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연 3.0%로 인하… 0.25%포인트 내려한은 내년 경제성장률 2.1→1.9%로 하향 조정골드만삭스, 내년 韓 성장률 1.8% 제시… 수출둔화 우려
  • ▲ 이창용 한은 총재. ⓒ한국은행
    ▲ 이창용 한은 총재. ⓒ한국은행
    경기 하강세가 뚜렷해지자 한국은행이 한 달 만에 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으로 인한 고환율 우려에도 경기침체를 우려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기준금리 0.25%p 인하… 경기 침체 우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3.25%로 낮추며 3년 2개월 만에 통화정책 전환(피벗)에 나선 데 이어 이날 또 기준금리를 내린 것이다. 한은이 이같이 연속으로 금리를 내린 것은 2009년 이후 15년 만이다.

    한은이 이날 금리를 인하한 데는 우리나라 성장 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경제에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앞서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달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모든 수입품 10~20% 관세’ 공약으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는 등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를 인하하면 미국과 금리차가 벌어지면서 환율 부담이 더 커지게 된다.

    아울러 미국이 당분간 금리 인하 속도를 낮출 것이란 전망도 나오면서 전문가들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날 한은이 ‘깜짝 인하’를 단행했다. 

    한국 경제는 내수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3분기 이후 수출마저 둔화세를 보이며 경기 하강 우려가 더 구체화되고 있어 한은이 한국 경제를 심각하게 바라본 것으로 보인다. 

    ◇올해·내년 성장률 하향 조정… IB도 내년 1%대 성장률 전망

    한은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내놓았다. 올해 성장률은 기존 2.4%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3분기 성장률이 0.1%에 그치면서 한은이 기존에 전망치로 내놓은 0.5%와 큰 격차를 보였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 8월 수출 둔화와 내수 부진 등을 반영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4%로 낮췄었다.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도 기존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지지부진한 내수가 내년에도 회복될 가능성이 낮아 보이고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수출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하향 조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IB(투자은행)들도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1%대 후반으로 내려앉을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나섰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8%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 둔화가 이미 하반기에 시작됐으며, 미국의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다른 IB들의 전망치도 1.7~1.9%로 1%대 후반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