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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언택트'(비대면)주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언택트 문화 확산에 따른 2분기 실적 호조 기대감까지 맞물리면서 증권사들은 두 기업의 목표주가를 계속 상향조정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 9일 장중 각각 29만6500원, 35만2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언택트주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상승률은 가파르다. 네이버는 종가 기준 지난 4월1일 16만3000원이던 주가는 지난 9일 28만7500원으로 76.4% 급등했다. 네이버는 10일 오전 11시 현재 전거래일 대비 5.04% 올라 30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 상승 추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종가 기준 지난4월1일 15만500원이던 카카오 주가는 지난 9일 35만5500원에 마감해 약 3개월 만에 136.2% 급등했다. 카카오는 10일 오전 11시 현재 전날보다 1.27% 오른 3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들어 포스트 코로나 주도주로 주목받으며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이들 기업의 몸집도 크게 불었다.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9일 종가기준 47조2257억원으로 시총 4위를 기록한 데 이어 10일 장중 상승세 속에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치고 시총 3위를 기록 중이다.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9일 종가기준 31조2129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상위 7위까지 올라섰다.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하는 이유는 코로나19가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언택트주의 수혜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도 4대 기술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애플·알파벳·아마존 모두 강세를 보이며 나스닥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텐센트·알파벳·페이스북·아마존·알리바바 등 글로벌 인터넷 기업의 주가가 신고가 행진을 보이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언택트 업체들의 수혜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장기 성장성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 실적도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네이버와 카카오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7.2%, 134.3% 늘어난 2275억원, 948억원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언택트 문화 확산에 힘입어 이들 기업의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 향후 주가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증권사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키움증권은 25만원에서 37만원으로, 한화투자증권은 30만원에서 38만원으로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대신증권은 28만원에서 33만원으로, 키움증권은 23만원에서 36만원으로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에 대해 "커머스 성장에 밑받침이 되고 있는 스마트스토어는 생필품을 중심으로 판매자가 크게 확대됐으며, 전체 커머스 거래액도 생활·건강과 가전·가구 등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네이버의 2020년은 주력사업과 주요 성장사업에서 독보적 1위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페달을 밟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하반기 투자자들의 높은 실적 기대감을 충족시켜줄 것으로 예상하는 부문은 금융과 콘텐츠 사업"이라면서 "또한 하반기에 게임즈·페이지·뱅크 등 IPO 관련 일정이 구체화되면서 카카오의 지분가치가 현실화된다면 기업가치 리레이팅은 재차 나타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