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스팩 포함 8곳 일반청약 진행…4곳 코스피‧코스닥 상장백종원 회사 더본코리아 6일 출격…일부 고평가 논란 극복해야오버행 부담은 크지 않을 전망…공모주 침체 분위기 바꿀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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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에 한파가 들이닥친 가운데 이른바 'IPO 슈퍼위크'가 전개된다. 특히 이번 주에는 하반기 대어로 꼽힌 더본코리아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시장의 우려를 뚫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4∼8일) IPO 시장에선 기업인수목적법인(SPAC·스팩)을 포함한 8개 기업이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특히 오는 7~8일에는 위츠, 엠오티, 하나34호스팩, 에스켐 등 4곳이 동시에 청약을 실시해 공모주 옥석 가리기 현상도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입성을 앞둔 기업도 다수다. 이번 주에는 더본코리아의 코스피 상장을 비롯해 토모큐브, 에이치이엠파마, 에어레인 등 4개사가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먼저 에이치이엠파마가 오는 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포문을 연다. 마이크로바이옴(장내미생물) 헬스케어 전문기업 에이치이엠파마는 마이크로바이옴 시뮬레이션 특허 기술인 'PMAS'(Personalized Pharmaceutical Meta-Analysis Screening)를 개발한 회사다.

    에이치엠파마는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22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가는 희망 밴드(1만6400~1만9000원) 상단 이상인 2만3000원으로 확정했다. 이어 공모 청약 경쟁률은 672.17대 1을 기록, 2조6900억 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무엇보다 가장 주목을 받는 건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다. 하반기 IPO '최대어'로 꼽히는 더본코리아는 오는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백종원 대표의 화제성과 더불어 지난 8월 전진건설로봇 이후 3개월여만에 코스피 상장사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앞서 진행한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성공했다. 수요예측에선 경쟁률 735대 1을 기록하면서 공모가를 희망 범위(2만3000~2만8000원)를 뛰어넘은 3만4000원에 결정했다. 이후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도 773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청약 증거금은 약 11조8238억 원이 모였다. 

    다만 고평가 논란은 여전히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일각에선 더본코리아가 빽다방을 비롯한 일부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매출이 집중된 점을 불안정한 요소로 평가한다. '다(多) 브랜드 전략'을 내세운 더본코리아가 선보인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성장성을 의심케 하는 요소로 꼽힌다.

    상장 당일 오버행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상장 주식 중 19.67%가 유통 가능하다. 기관투자자의 의무 보유 확약 비율은 12.2%로 집계, 상장 후 유통 물량이 다소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 가능 물량 비중이 작아 상장 직후 품절주로 주가가 크게 오르내릴 가능성이 있다.

    증권가에선 더본코리아의 주가가 공모가보다 더 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가보다 32% 높은 4만5000원이 더본코리아의 적정 주가로 판단된다"라며 "(적정 주가는) 내년 더본코리아의 실적 전망치에 글로벌 프랜차이즈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30배를 30% 할인한 20배 적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세포 이미징 전문기업 토모큐브는 오는 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토모큐브는 공모 일정(지난달 28~29일)이 더본코리아와 겹친 탓에 일반청약에서는 다소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지만, 앞선 수요예측에서는 기관투자자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내며 흥행에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오는 8일에는 기체 분리막 솔루션 전문기업 에어레인이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에어레인 역시 앞선 일반청약에서 약 1조4433억 원의 증거금을 모으며 흥행을 예고했다. 앞선 수요예측에서도 성공, 공모가를 희망 밴드 상단을 초과한 2만3000원으로 확정했다. 

    업계에서는 더본코리아를 비롯한 신규 상장 기업들이 최근 침체된 IPO 시장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실제 최근 2주간 상장한 10개 종목 중 9곳이 상장 첫날 하락하는 등 새내기 종목들의 성적이 매우 좋지 않다.

    한 증권사 IPO 관계자는 "최근과 같이 공모주 시장이 좋지 않을 때 더본코리아와 같은 대어급 기업의 흥행 여부가 중요하다"라며 "더본코리아를 계기로 시장의 분위기가 반전될지 주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