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시작에 경계감보다 기대감 커져 가장 먼저 투표 완료한 딕스빌 노치, 양 후보 3:3 동률 초박빙 승부로 결과 발표까지는 최대 13일 걸릴수도 팔란티어 깜짝 실적에 급등, 엔비디아는 시총 1위 탈환
  •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제 47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날, 경계감보다는 기대감이 앞섰다. 팔란티어가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AI 반도체 관련주를 견인한 것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5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7.28포인트(1.02%) 오른 4만2221.8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0.07포인트(1.23%) 상승하며 5782.76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도 259.19포인트(1.43%) 오르며 1만8439.17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현지시간 5일) 시장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기다리며 상승흐름을 보였다. 

    미국 대선 본투표는 뉴욕, 버지니아 등 주요 주에서 이날 오전 6시(미 동부시간)부터 시작됐다.

    가장 먼저 투표를 완료한 지역은 뉴햄프셔주 산골마을 딕스빌 노치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3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3표, 동률로 나타났다. 투표 참여 유권자는 공화당 4명, 무소속 2명인 것으로 알려진다. 

    유권자가 올해 기준 총 6명에 불과한 딕스빌 노치는 1960년부터 선거일 0시를 기해 투표를 실시하고 곧바로 개표 결과를 발표하는 전통을 갖고 있다. 지난 2번의 선거에서 모두 민주당의 손을 들어준 바 있어 두 후보간 동률이 나오자 개표 초반 트럼프 트레이드 장세가 펼쳐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딕스빌 노치는 표심을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다고 하지만, 1960년 이후 총 17차례 대선 중 딕스빌 노치 선거구 개표 결과가 최종 선거 결과와 일치한 것은 8차례, 엇갈린 것은 7차례, 동률 2차례 수준으로 당선 바로미터로 삼기에는 무리라는 평가다. 

    더욱이 선거일 전날까지 공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판세는 안갯속이다. 특히 핵심 승부처인 7개 경합주에서 어느 후보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사전 투표율이 높은 이번 선거는 두 후보간의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고 있어 결과 확인까지는 최대 13일의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참가자들은 상·하원 의원 선거 결과도 주목하고 있다. 양당이 상·하원을 나눠 갖게 되면 현 상태 유지에 따라 시장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민주·공화당 중 어느 한쪽이 상·하원 다수당을 모두 차지하면 정부 지출이나 감세 정책 등의 대대적 변화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대선과는 별개로 이날 시장 상승에 영향을 준 것은 팔란티어의 깜짝 실적이다. 

    팔란티어(23.47%)는 AI 기업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하며 AI 특수를 가늠할 바로미터로 평가됐었다. 

    팔란티어는 올해 매출과 영엽이익을 또 다시 상향 조정했다. 데이비드 글레이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글로벌 AI 수요에 의한 매출 성장이 순이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팔란티어는 AI 데이터 업체로, 기존에는 군대와 정보기관 등 주로 정부에서 주문을 받았지만 월가에 AI 열풍이 불면서 민간 기업에서도 많은 주문을 받아 매출이 매 분기 급증하며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팔란티어 상승에 엔비디아(2.84%), AMD(0.68%), 퀄컴(0.44%), 브로드컴(3.17%), 마이크론(3.70%), ASML(0.79%), TSMC(2.19%) 등 AI관련주 대다수가 강세를 보였다. 특히 엔비디아는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애플(0.65%), MSFT(0.73%), 아마존(1.90%), 메타(2.10%), 알파벳(0.30%), 테슬라(3.54%) 등 대형 기술주도 대체적으로 상승했다. 

    국채 금리는 장기물 위주로 하락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4.281%, 4.445%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199%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달 미국의 0.25% 금리 인하 확률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연준이 이번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금리 인하 확률은 97.1%, 금리 동결 확률은 2.9%를 기록했다. 12월 기준 기준금리를 0.50%까지 인하 확률은 75.1%를 반영하며 전 거래일 대비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95% 상승한 배럴당 72.15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