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린 동행세일…백화점vs마트·시장 '희비교차'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심리 진작을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진행된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막을 내리는 가운데 유통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백화점은 명품인기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은 각각 의무휴업과 홍보 부족 영향으로 기대보다 저조한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업계는 동행세일기간 매출이 명품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동행세일이 시작된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9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3% 늘었고,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도 각각 6.3%, 4% 늘었다.

롯데쇼핑 교외형아웃렛 6곳 매출도 24% 증가했다.

백화점 매출증가는 명품이 이끌었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의 이 기간 명품매출은 각각 54.8%, 51.0% 늘었고 현대백화점도 해외패션부문 매출이 43.5% 증가했다.

이 밖에도 신세계백화점은 동행세일기간 할인혜택을 높인 가전과 생활부문 매출이 각각 83%, 54.6% 늘었다.

현대백화점도 생활부문 매출이 31.6% 증가했다.

반면 대형마트는 동행세일 정식시작일보다 하루 먼저 행사를 시작했음에도 매출이 지난해 대비 비슷한 수준이거나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5일부터 사흘간 매출은 전주 같은 요일 대비 7.2% 증가했지만, 이후 별다른 세일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결국 이달 9일까지 총매출은 4.7% 감소했다.

다만 동행세일 행사상품을 대거 선보였던 축산, 주류부문 매출은 각각 11.7%, 15.4% 증가했다. 이마트도 축산과 수산, 주류부문 매출이 각각 22.3%, 12.4%, 15.7% 늘었다.

으뜸효율가전에 대해 구매액 환급과 상품권 행사를 한 대형가전과 디지털 가전도 각각 48%, 30.4% 증가했다.

이마트 전체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통시장도 어느 정도 동행 세일의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이번 주 전통시장 매출액 감소율은 22.9%로 지난주보다 5.6%p 내렸다.

다만 매출 증가 효과가 확연했던 재난지원금과 달리 동행세일 효과는 생각보다 미미하다는 것이 현장의 대체적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외까지 매출 감소가 우려됐었지만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만도 선방한 것"이라며 "다만 다음에는 더 면밀한 홍보나 지원책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