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시장, LNG선박 연료 수요 늘며 큰 폭 증가 예상 가스공사·포스코인터 합작사 설립… 벙커링 선박·선적설비 확보건조경험 중형조선사 시장 우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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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NG(액화천연가스) 선박이 크게 늘어나면서 관련 인프라 시장도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해상에서 LNG를 넣는 LNG 벙커링선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저유가로 해양플랜트 발주가 연기되는 상황에서 LNG 관련 인프라 시장 선점이 업계 숨통을 틔워줄 수 있을지 관심이다. 

    한국가스공사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에쓰오일 등과 함께 오는 10월까지 LNG벙커링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LNG 벙커링 합작사는 동해와 남해 벙커링선 2척, 서해 벙커링선 1척을 각각 확보하고 2023년 완공될 당진 LNG 인수기지에도 선적설비 1식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번에 확보될 LNG벙커링선 3척은 해상에서 LNG를 공급하는 전용 선박이다. 육상의 벙커링 시설에서 공급받은 LNG를 저장했다가 해상에 떠있는 LNG추진선에 연료를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LNG벙커링 시장은 환경 규제로 인해 LNG 선박 연료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LNG 벙커링 수요는 2025년 70만톤에서 2030년 136만톤으로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나면서 벙커링 시설에 대한 관심도 점차 커지고 있다"이라며 "관련 시설이 확보되면 벙커링선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미 해외에선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해 일찌감치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 싱가포르 등 글로벌 주요 무역항구를 중심으로 해상에서 선박에 LNG를 공급하는 벙커링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와 중국 등이 LNG벙커링 사업에 적극적이다. 중국에서는 최근 외항 선박용 LNG 벙커링 거점을 신설하기 위한 지방 정부와 기업 간의 협정을 체결했고, 싱가포르에서는 최초의 LNG 벙커링 선박의 선체 공사가 완료됐다. 

    국내에서도 LNG 벙커링 전용선 추가 건조를 지원하는 등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LNG 벙커링 전용선은 선박 크기가 계속 커지고 있는 반면, 배가 입항할 수 있는 항만 크기는 한계가 있어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 분야에서는 현대미포조선과 STX조선해양 등 중형조선사들이 강자다. 이 두 조선사만 LNG벙커링선 건조 경험을 보유한 만큼, LNG벙커링선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LNG벙커링선 수주 가능성도 그만큼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2018년부터 LNG벙커링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말 LNG벙커링선 2척을 수주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도 LNG벙커링선 2척의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하는 등 건조 실적을 꾸준히 확보해나가고 있다. 

    박경근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은 고부가 선박인 LNG벙커링선 수주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강화될 LNG 관련 모멘텀의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