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투자협회가 잇따라 발생한 사모펀드 사고와 관련해 투자자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를 계기로 삼아 그동안 불합리한 업무관행을 되돌아보고 환골탈태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 23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금투협 빌딩에서 열린 사모펀드 관련 펀드업계 입장 발표를 위한 기자브리핑에서 "사모펀드에 신뢰를 가지고 투자해주신 투자자와 국민에게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고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브리핑에는 나 회장을 비롯해 협회 내의 각 운용업계 사장단회의·의장단, 펀드 판매사, PBS, 펀드평가사 대표 및 임원 10여명이 함께 배석했다.
지난해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라임자산운용 환매연기 사태에 이어 최근 옵티머스자산운용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투자자의 피해를 야기한 데 따라 반성과 자정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협회를 비롯한 펀드업계는 사고재발 방지를 위해 금명간 시작하는 사모펀드 전수조사에 적극 협조해 문제가 있는 펀드를 조기에 찾아내고, 추가적인 투자자 피해 발생을 최소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수조사는 물론 사모펀드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정책당국 및 감독당국의 각종 대책 및 조치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펀드 판매사·운용사·수탁사·사무관리회사 등 4자가 참여하는 테스크포스(TF)를 통해 3개월간 자체 전수점검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협회는 사모펀드 164개사에 대해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 등 230여개 항목 현황자료를 파악한 상태다. 내달 자료 분석 후 미흡한 점에 대해 점검하고, 오는 9월 직접 실사한 뒤 컨설팅 진행을 통해 전체적인 사모펀드사의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사모펀드 운용에서 내부통제와 준법감시 기능을 스스로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는 등 투자자 및 펀드재산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도 다짐했다.
이를 위해 협회는 준법감시인 대상 교육, 업무역량 및 준법의식 강화를 위한 업무매뉴얼 배포, 온라인 기반의 내부통제 우수사례 공유 등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사모펀드 운용 과정에서 관련 금융기관 간의 상호 견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등 운용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제고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또한 협회는 판매인력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판매절차 강화, 사모펀드 판매 이후의 사후관리에도 만전을 기하는 등 건전한 판매질서 확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도 약속했다.
나 회장은 "사모펀드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한 이러한 노력들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업계 모두의 부단한 자기혁신과 자정노력을 지속해나가겠다"면서 "그동안 불합리한 업무 관행을 되돌아보고 사모펀드가 환골탈태하는 계기로 삼아 순기능을 극대화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