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입 철광석 톤당 108.9달러 기록… 3개월간 30% 가까이 상승중국 산업 생산 재개와 경기 부장 의지 영향… 수익성 악화 불가피하반기도 업황 회복 어려울 전망… 수요 둔화 우려에도 가격 상승세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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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광석 가격이 톤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하반기에도 철강업계 업황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홍수 피해로 수요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철광석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탓이다. 

    4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중국 수입 철광석(CFR, 운임포함인도) 가격은 지난달 31일 톤당 108.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초만 해도 83.1달러 수준이었지만, 이후 3개월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30% 가까이 치솟았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3개월 간 20달러 이상 상승했다. 지난 6월에는 다소 안정세를 찾는 듯 했으나, 7월 들어 다시 급등해 톤당 11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철광석 가격 급등은 4월 말 이후 중국의 산업 생산이 재개되고 정부가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를 드러내면서 중국내 철광석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중국 철광석 수입량은 1억톤 수준으로 전달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높은 원재료 가격에 국내 철강사들의 실적 악화는 현실화됐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급감으로 일감이 떨어진 상황에서 원가 부담마저 커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1위 포스코는 올 2분기 별도 기준으로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하는 등 타격이 상당하다. 1968년 창립 이후 포스코가 분기 적자를 낸 건 처음이다. 현대제철의 경우 전기로 부문의 선방으로 흑자는 기록했지만, 고로(용광로) 부문 매출은 둔화했다.

    철강사들은 하반기 중국의 철강 수요가 줄어들고, 브라질의 철광석 공급이 정상화되면서 철광석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최근 중국 전역에 홍수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철강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수요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철광석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홍수 이후 건설·인프라 투자가 재개되면 철강재 수요와 함께 가격강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확대 등 글로벌 정세 불안도 여전한 악재로 남아있다. 코로나19에 대한 백신 개발 및 적용이 속도를 내면서 그동안 바이러스로 인해 주춤했던 철강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제 걸림돌은 중국 뿐만 아니다. 국산보다 더 저렴해진 일본산 철강재가 빠르게 수입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실제로 국산 형강이 70만원 수준일 때 일본산 형강은 65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에는 일본산 철강재 수입량이 중국산 물량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8월은 중국 우기가 지나감에 따라 철강 수요 회복 및 공급 확대가 예상되고 가격 또한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진 만큼, 하반기에는 적극적으로 가격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