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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가 처음 60조원을 돌파했다.
넘쳐나는 유동성에 힘입어 빠르게 반등한 주식 시장이 코로나19 2차 유행과 같은 변수를 앞두고 단기적 투자처에 목돈이 몰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CMA 잔고는 지난 27일 기준 60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60조원을 넘겼다.
연초 51조8000억원에 비해서도 약 8개월 만에 20%가량이 늘었다.
업계는 CMA 잔고 급증 배경에 카카오게임즈의 공모주 청약을 꼽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9월 1~2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한다.
통상적으로 대형 IPO를 앞두고 CMA 잔고가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카카오게임즈 청약을 앞두고 잔고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6~27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에서도 1000 대 1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6월 청약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SK바이오팜의 836대 1을 넘어서는 수치다.
특히 SK바이오팜은 일반 투자자 청약 증거금이 약 31조원 몰리며, 2014년 제일모직의 역대 최대 증거금을 경신했다.
업계는 카카오게임즈가 이를 다시 갈아치울 수 있을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청약에 더해 매수 기회를 잡으려는 대기 자금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것도 CMA와 같은 단기금융상품 증가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로서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부동산 투자는 규제로 인해 막힌 상황에서 결국 증시로 자금이 유입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면 국내 증시가 급등 이후 최근 숨고르기 상태를 보이고,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비상이 걸린 만큼 실탄을 아끼며 시장 투입 시점을 지켜보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2차 팬데믹은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을 수 있는 충분한 요인으로 관망심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SK바이오팜 열풍에 힘입어 단기적으로 돈을 투자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공모주시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SK바이오팜 이후 상장된 종목들 대부분 상장 첫날 공모가를 크게 상회했다.
SK바이오팜 이후 상장한 15개 종목 가운데 12개 종목이 상장 첫날 공모가를 웃돌며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