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개사 저축은행 소액대출 및 중소기업대출 연체율 관리 나서경기침체 대비 재무건전성 강화…SBI·OK·페퍼 등 고정이하여신비율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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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위 저축은행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우려해 연체율 관리에 들어갔다. 특히 경기침체에 취약한 중소기업과 저신용 차주에 대한 대출이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3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기 기준 SBI·OK·페퍼·한국투자·웰컴 등 상위 5개 저축은행의 대출규모는 24조808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89% 상승했다. 

    이중 저신용자가 주로 사용하는 개인신용소액대출의 대출규모는 596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82%(49억원) 줄었다. 중소기업대출의 경우 11조18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90% 늘었으나, 총대출의 증가율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기업별로 보면 OK저축은행의 대출 감소폭이 가장 컸다. 2분기 기준 중소기업 대출규모는 3조710억원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1249억원(3.91%) 줄었다. 

    개인신용소액대출 규모도 전분기 대비 62억원(2.09%) 줄어든 2902억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2분기 총대출 규모도 전분기 대비 1.56% 감소한 6조8805억원을 보였다.

    웰컴저축은행도 2분기 개인신용소액대출 규모가 전분기 대비 5.96% 줄어든 1340억원을 기록했다. 

    총 대출규모도 2조800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2% 줄었다. 페퍼저축은행도 중소기업과 개인신용소액 대출이 전분기 대비 3.18%, 1.74% 줄어든 1조2473억원, 113억원을 기록했다. 

    SBI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의 경우 증소기업과 개인신용소액 대출이 전분기 줄지 않았으나, 소폭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최근 몇 개월 새 대출과 연체율 관리에 힘쓰는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장기적인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어서다. 특히 올해 초부터 시행된 취약차주를 대상으로 한 만기연장·이자유예 등 조치는 제2금융권뿐 아니라 시중은행조차 우려하고 있는 상황 중 하나다. 이르면 금융지원이 끝나는 올 하반기부터 연체율 급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현재 대출 수요가 생계형 대출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주로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이용하는 개인사업자대출이 올 상반기 기준 3조784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조5926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따라서 저축은행들이 향후 경기침체에 따른 자산건전성 악화를 우려해 선제적 조치로 대출과 연체율 관리를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기준 SBI저축은행의 경우 전분기 대비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56%p 줄어든 2.9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ok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0.84%p, 0.42%p 줄어든 7.28%, 5.70%를 기록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자영업자 등 매출 수익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이와 관련한 대출 규모도 줄어든 측면이 있다”며 “또한 경기침체로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저축은행업계도 다른 금융권과 같이 재정건전성 관리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